포르투갈 새 정부 출범…최저임금 25% 인상하기로

안토니우 코스타 총리 새 임기 시작…공공임대주택 1만호 확대하기로
좌파연대 폐기하고 법안 건별로 지지정파 규합키로…국정기반 취약
총선 후 새롭게 출발한 포르투갈의 중도좌파 정부가 향후 4년간 최저임금을 현재보다 25% 인상하고 공공임대주택 1만호를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사회당 정부는 그러나 소수 정부라는 한계로 인해 향후 안정적인 정국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포르투갈 사회당(PS) 대표인 안토니우 코스타 총리는 의회 신임을 받는 절차를 마무리하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했다.

사회당은 앞서 의회에 제출한 정책구상에서 최저임금을 2020년까지 월 750유로(97만원)로 현재보다 25%를 점진적으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포르투갈의 최저임금은 서유럽 국가들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공공임대주택을 1만호 확대하고, 경제성장률을 유럽연합(EU) 평균보다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한편, 공공부채비율을 국내총생산(GDP)의 100% 아래로 떨어뜨리겠다고 밝혔다.

코스타 정부는 포르투갈 재정위기 직후인 2015년 급진좌파와의 연대로 극적으로 집권한 뒤, 재정 건전성을 높이면서도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각종 대책으로 포르투갈 경제를 안정궤도에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사회당은 이런 평가에 힘입어 지난 6일 총선에서 전체 230석 중 108석을 확보해 제1당이 됐다.

사회당은 그러나 지난 의회 의석보다 22석을 더 확보하기는 했어도 여전히 과반에는 미치지 못해 야권과 곧바로 정부 구성 협상을 진행해왔다.

사회당은 지난 4년간의 정국 운영의 토대였던 공산당·좌파연대와의 정치연합 관계는 갱신하지 않기로 한 대신, 의회 제출 법안의 건별로 지지정파를 규합하는 방식으로 정부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런 방식을 두고 향후 코스타 총리와 사회당이 안정적으로 정국을 운영하기에는 어려움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포르투갈의 현 제2당은 중도우파 사회민주당(PSD)으로 230석 중 79석을 점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