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추락헬기 실종자 가족 2명만 울릉도에…수색 소식에 촉각

실종자 가족 대기실 지키는 소방대원들, 동료 실종자 구조에 희망 걸어
풍랑주의보 해제, 해상 수색 계속…파도 여전히 높아

독도 해역에 소방헬기가 추락한 지 닷새째인 4일 울릉도 실종자 가족 대기실은 사고 관련 TV 뉴스 소리만 가득 찼다.
한때 50여명이던 실종자 가족은 이제 2명만 남았다.

기상악화로 수색이 중단되고 앞서 인양된 시신이 눈으로는 신원 확인이 불가한 것으로 알려지자 가족들은 애끓는 마음만 남기고 대부분 울릉도를 떠났다.

남은 가족도 울릉군 울릉읍 저동리 어업인복지회관에 마련된 가족 대기실보다는 숙소에 주로 머물렀다.가족들을 지원하러 중앙119구조본부에서 나온 소방대원 10여명만 대기실을 지켰다.

대기실의 소방대원들은 굳은 표정으로 TV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뉴스에서 사고해역에 대한 수색작업 소식이 전해지자 침묵하던 대원들은 잠시 서로 얘기를 나누며 동료 등 실종자 구조에 희망을 걸었다.해경과 해군 등 수색 당국은 이날 사고해역에 이어도함 등 함정 10여척과 항공기 등을 사고 해역에 투입, 해상 수색을 계속한다.

다만 울릉도와 독도를 오가는 여객선의 운항이 멈출 정도로 파도가 높아 지난 2일 오후 1시 30분부터 일시 중단한 수중 수색은 기상 상황에 따라 재개 여부를 결정한다.

기상 호전으로 수중 수색이 가능해지면 수색 당국은 해군·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 관계기관의 사이드스캔소나, 무인잠수정, 포화 잠수장비, 독도 인근 해저지형 자료 등 관련 장비를 총동원할 계획이다.독도 앞바다에 내려진 풍랑주의보는 오전 6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