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약 굴기'…알츠하이머 신약 판매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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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법 고쳐 R&D 독려중국 정부가 자국 제약회사가 개발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판매를 허용했다. 세계적으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승인이 이뤄진 것은 16년 만이다.
4일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은 상하이뤼구제약과 중국과학원 상하이약물연구소, 중국해양대가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주치이(九期一·GV-971)’ 판매를 조건부로 인가했다.뤼구제약에 따르면 해양 갈조류 추출물을 원료로 생산한 주치이는 1199명의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1~3기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임상시험 최소 4주 후부터 경도에서 중도의 알츠하이머 증상을 앓는 환자의 인지기능을 개선시키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뤼쑹타오 뤼구제약 회장은 이번주 생산을 거쳐 연말께 중국에서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뤼구제약은 내년 초 미국과 유럽, 아시아 지역에서 추가 임상시험을 한 뒤 각국 정부에 신약 판매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5000만 명에 이른다.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2030년 8200만 명, 2050년엔 1억52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WHO는 전망했다.중국 당국은 최근 제약 등록 관련 법을 개정했다. 이전에는 생산능력을 미리 갖춘 업체만 신약 판매 승인을 신청할 수 있었지만 이 규정을 없앴다. 이에 따라 연구개발(R&D) 업체도 생산 부담 없이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어 신약 개발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