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분기 연속 1000억대 순이익…메리츠종금證, 초대형IB 눈앞

올 순이익 5천억 사상최대 전망
메리츠종금증권이 7분기 연속 1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리는 등 탄탄한 실적 흐름을 이어가면서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입을 눈앞에 뒀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간 기준으로 매출 10조원, 순이익 50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하면서 지난해 세운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한번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4일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수익(매출) 3조2317억원, 순이익 104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4% 늘었지만 순이익은 2.7% 감소했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사옥 매각 차익 등 일회성 수익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탓”이라며 “7월 이후 녹록지 않은 영업 환경에도 불구하고 IB나 금융수지 등 핵심 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1분기 이후 7분기 연속 1000억원 이상 순이익을 꾸준히 올리면서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구조로 체질 개선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최희문 부회장이 2010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금융 확대 전략이 적중하면서 회사의 수익성을 크게 높였다는 분석이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 초대형 IB(자기자본 4조원 이상)로의 도약도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 9월 말 현재 메리츠종금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6616억원으로 초대형 IB 요건을 맞추려면 3400억원이 부족하다. 올해 쌓은 이익을 추가하면 자기자본은 내년 초 4조원을 가뿐히 넘기게 된다. 2014년 말 고작 1조원이었던 자기자본은 5년 만에 네 배 가까이 급증했다.최준철 VIP자산운용 대표는 “메리츠종금증권은 오너인 조정호 회장과 최 부회장 간 ‘찰떡궁합’으로 지속적인 성장은 물론 매년 4~5%(시가배당률 기준)가량의 배당을 꾸준히 지급하는 등 주주 친화적 경영도 돋보인다”며 “장기 투자자로선 이보다 더 좋은 종목을 찾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