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단체, 탈북모자 장례 또 연기…"통일부와 협상 결렬"(종합)

통일부 "합의사항 지속 협의 예정…호응 기대"
오는 10일 치러질 예정이던 탈북민 모자(母子)의 장례식이 연기될 전망이다. 탈북민단체 관계자들이 모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4일 통일부 앞에서 시위를 열고 "통일부가 진정성을 갖고 제2의 탈북 모자 참변 방지책을 세울 때까지 장례를 미룰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 정부의 사과 ▲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이사장 사퇴 ▲통일부와 범탈북민 단체 간 협의기구를 설치 ▲ 전국적인 탈북민 협력망 구축 등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협상을 파탄시킨 통일부가 대책 마련 없이 장례식을 강행한다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9년 하나원을 수료한 탈북민 한모(42) 씨는 아들 김모(6) 군과 함께 지난 7월 31일 관악구 봉천동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사(餓死) 가능성도 제기됐다.

탈북민 단체와 정부 간 이견으로 정식 장례식이 미뤄졌지만 지난달 28일 민주평화당이 중재에 나서면서 이달 10일로 장례 일정을 합의한 바 있다. 통일부는 이에 대해 "남북하나재단은 비대위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3일 연속 '10·28 합의' 이행을 위한 준비위 개최 등 협의를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하나재단과 통일부는 합의사항인 협의체 운영, 탈북민단체 지원 사항을 비롯해 장례문제 등을 지속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며 "하나재단에서는 비대위에 만남을 지속 요청하고 있으며 호응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