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임대아파트 주민 10명 중 3명 '극단적 선택' 생각

광주 광산구 방문 설문조사…응답자 절반은 '우울 증상' 호소
영구임대아파트에 사는 주민 10명 가운데 3명 가량이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했거나 실행했다는 실태조사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 절반가량은 우울 증상을 호소했는데 조사를 시행한 지방자치단체는 결과를 토대로 맞춤형 복지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5일 광산구에 따르면 구는 최근 '영구임대아파트 생활실태조사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하고 복지 현장 활동가의 의견을 수렴했다.

광산구는 새로운 복지정책 토대를 마련하고자 광주여자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올해 6월부터 두 달 동안 영구임대아파트에 사는 3천384세대를 대상으로 방문 설문조사를 했다. 설문조사에는 2천126세대가 응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28.2%는 스스로 세상을 등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25.5%는 실제 행동에 옮긴 경험이 있고, 33%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 증상을 호소한 주민은 51.1%로 2명 가운데 1명꼴이었다.

조사 결과를 우울척도(CES-D) 검사 값으로 환산하면 평균 18.7점에 달했다.

우울척도 문항 평가에서 총점이 16점 이상이면 우울 증상이 있는 것으로 간주한다. 광산구 관계자는 "연구용역 결과와 중간보고회에서 제기된 의견을 바탕으로 민선 7기 광산형 복지정책의 근간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이달 안으로 정책제안서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