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옥신 오염' 부평미군기지 정화 실증실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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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환경공단은 5일 부평미군기지 내에서 '복합오염 토양 정화 실증실험'에 착수한다고 밝혔다.앞서 캠프마켓 군수품재활용센터(DRMO) 복합오염 토양 정화용역 사업시행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1천200㎡ 규모 임시 건축물을 설치하는 등 실증실험을 하기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임시건축물 안에 DRMO 부지 복합오염 토양 100t가량을 옮긴 뒤 '열 탈착' 방식으로 우선 오염 토양 정화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1천℃ 이상 고열을 방출하는 9개 열봉을 오염 토양 위에 설치한 뒤 다이옥신을 태우는 방식으로 실증실험이 진행된다.330℃가 넘는 열이 오염 토양에 전달될 경우 흙과 다이옥신이 분리된다는 점에 착안해 이 같은 방식을 도입했다.
분리된 다이옥신은 건축물 한쪽에 설치된 '산화기'가 공기·수증기 등과 함께 빨아들여 오염 토양 정화가 이뤄진다.
한국환경공단은 올해 말까지 실증실험을 한 뒤 이 같은 정화공법의 효과를 평가해 정화 목표 등을 설정하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정화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당초 정화 목표로는 유럽에서 유아용 놀이터 흙에 적용하는 기준인 '100피코그램(pg-TEQ/g : 1조분의 1g) 미만'이 제시된 바 있다.
정화 대상은 인천시 부평구 산곡동 캠프마켓 내 DRMO로 사용됐던 10만9천957㎡ 부지다.
정화 대상 토양의 양은 12만3천362㎥ 규모다.한국환경공단 관계자는 "다이옥신 이외에도 DRMO 부지 내 중금속·유류 등 오염물질에 대한 정화작업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환경부가 캠프마켓 토양을 대상으로 오염평가를 진행한 결과 33개 조사지점 가운데 7개 지점의 토양 시료에서 독일 등 선진국 허용기준인 1천 피코그램을 초과하는 다이옥신류가 검출됐다.
군수품재활용센터(DRMO)로 사용되던 토양에서는 선진국 기준의 10배를 넘는 다이옥신류가 나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