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와이즈 어니스트호 해체 수순…'선박 무덤' 인도 알랑항 향해

대북제재 위반 혐의로 미국이 압류한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가 선박 해체 작업장이 있는 인도 항구로 향하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5일 전했다.

선박추적 웹사이트 마린트래픽(MarineTraffic)에 따르면 와이즈 어니스트호의 예인선인 싱가포르 선적 '살비스로이'호는 지난 4일 최초 목적지인 싱가포르항에 도착한 후 목적지를 인도 알랑항으로 변경해 5일 재출항했다. 살비스로이호는 지난달 7일부터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예인하고 있으며, 오는 18일 알랑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알랑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선박 해체 작업장이 위치한 항구로, 일명 '선박의 무덤'으로 불리며 와이즈 어니스트호도 이곳에서 해체 수순을 밟을 것으로 VOA는 예상했다.

와이즈 어니스트호는 지난 3월 북한산 석탄 2만5천t가량을 불법 운송하다가 적발돼 인도네시아 당국에 억류됐다. 미국은 지난 5월 이 선박을 인도네시아로부터 넘겨받아 압류 조치하고 미국령 사모아의 수도 파고파고항에 예인했으며, 이후 미 검찰은 뉴욕법원에 선박에 대한 몰수소송을 제기했다.

이어 법원은 판결 전 매각하게 해달라는 검찰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지난 8월 진행된 비공개 경매에서 선박이 매각됐다.

지난달 22일 VOA는 선박 매각 금액이 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 직후 사망한 미국인 오토 웜비어의 유족과 북한 감옥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진 김동식 목사의 유족에게 분배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웜비어의 유족은 선박 소유권을 주장하는 청구서를 법원에 제출했으나, 매각 절차 진행을 위해 철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