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이런 중계는 없었다…인생 중계 프로젝트 '편애중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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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애중계' 정규 론칭“크게 웃기거나, 본다고 해서 인생이 바뀌거나, 거창한 지침서는 아니다. 그저 툭 하고 옷깃 쓸어주는 그런 느낌의 방송이다. 이렇게 재밌고 감동적인 프로그램은 오랜만이다.
레전드 스포츠 스타+베테랑 예능인 콤비
신선한 소재X완벽한 쿵짝 '배꼽 주의'
김제동은 MBC 새 예능프로그램 ‘편애중계’에 대해 “제가 한 프로그램 중 가장 재밌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편애중계는 서장훈과 붐, 안정환과 김성주, 김병현과 김제동으로 이뤄진 세 팀의 편애 중계진이 인생이라는 링 위에서 도전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직접 현장으로 달려가 오롯이 내 선수만을 편애하고 응원하며 그들의 도전을 중계하는 프로그램이다.
첫 방송에서는 서장훈, 안정환, 김병현의 ‘연.못.남(연애 못하는 남자)’ 지인 특집으로 꾸며진다.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섬총각 3인방의 소개팅 파일럿 방송 이후 중계진의 요청에 의해 다시 한 번 썸 중계에 나섰다.
5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재석 PD는 “스포츠 마니아 사이에서 인기 있었던 ‘편파중계’ 콘셉트를 예능에 접목한 것”이라며 “스포츠 레전드 세 분과 입담 좋은 캐스터 세 분이 피곤하고 외로운 분들에게 달려가 응원을 던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포츠 중계와 힐링 응원을 접목하고, 일반인을 주인공 출연자로 섭외해 시청자가 더욱 친근감을 느끼고 몰입감을 쏟아낼 수 있는 방송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김성주, 붐, 김제동 세 캐스터의 팔불출 같은 ‘내 선수 사랑’은 ‘편애중계’의 재미 포인트다. 예능필드에 오른 레전드 스타 3인방 서장훈, 안정환, 김병현은 한층 강력해진 승부욕으로 화려한 입담 드리블을 예고했다.
이재석 PD는 캐스팅 비하인드에 대해 "안정환, 김성주는 스포츠 중계에서 꿀조합을 자랑하는 분들이고, 중심 잡아주리라 섭외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서장훈, 붐 팀에서 서장훈은 중계 경험이 딱 한번이다. 다른 프로그램에서 봤던 장점은 심리전에 강해서 우리 프로에 잘 맞겠다 생각. 붐은 라디오 진행 인상 깊게 봤다. 혼자서 2시간 씩 끌어가는게 쉬운 일이 아니다. 서장훈이 같이 맞추고 싶어했다. 나는 붐이 아니면 안하겠다고 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김제동에 대해서는 "여러분들이 기억하실지 모르지만 김제동씨는 '편파중계'의 원조격이다. 삼성 라이온즈 야구 장내 아나운서였다. 프로그램 콘셉트를 말씀드리는 자리에서 두시간 넘게 이야기를 하시더라. 회의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전문가다. 특히 일반인과의 스킨십이 좋은 엠씨다. 신발 뒤축, 어느쪽이 닳았냐 가지고 걸음걸이까지 평가하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김병현은 사심이 좀 들어갔다. 제가 너무 팬이었다. 홈런 맞으실 때도 지켜봤다. 마침 또 유튜브, 온라인 플랫폼 통해 방송을 시작한 걸 봤다. 신선한 캐릭터라 생각했다. 가진 이미지 외에도 실제로 만나 뵈니 생각보다 진중하다. 일반인 선수들에게 제일 집중해서 몰입을 잘해주는 중계진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멤버들 또한 주의 깊게 봐야 할 인물로 김병현을 꼽았다. 서장훈은 "운동을 하다가 방송 나오는 분들 중에 가장 욕망이 없는 분이다. 그것 말고도 잘 살고 있다. 행복하게 산다. 대중이 오히려 김병현의 순수한 모습에 호감을 갖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지금처럼 편하게 하면 더 잘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안정환은 "옆에 계신 예능인 서장훈의 이야기가 굉장히 좋다. 저는 아직 스포츠인이라 조언해드릴 수 있는 건 없다. 방송을 잘 모른다. 서장훈 확실히 예능인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김병현 선수는 같이 운동을 했기에 공감이 크다. 지금 쑥쓰러워 하고 계신데 순박하다. 다른 모습을 보고 재미를 느끼실 것 같다. 같이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병현은 "욕망이 많은데 표현이 안됐다. 운동할 때처럼 몰입감 있게 살고 싶어 예능을 하게 됐다. 정말 너무너무 재밌다. 이렇게 재밌는 줄 알았으면 조금 더 일찍 할 걸 싶었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또한 중계를 통해 응원하는 방식은 ‘편애중계’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콘셉트다. 각 중계진의 주 종목 스포츠 용어를 적극 활용해 현장 상황을 맛깔스럽게 전할 뿐만 아니라 실제 스포츠 중계를 보듯 박진감 넘치는 에너지까지 전파한다.
김성주는 “축구, 농구, 야구팀으로 나누었다. 저와 안정환은 ‘안정감’을 담당한다. 정통 진행이다. 재미와 감동도 물론 중요하지만 중심을 잡는 것을 저희가 담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김제동과 김병현은 무슨 말만 하면 짠한 느낌이다. 김병현을 보면 2014년에 만난 안정환이 생각난다. 살짝 탐나는 해설위원”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서장훈은 방송 모니터를 너무 많이 하고, 말이 너무 많아 부담스럽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제작진은 ‘편애중계’의 주인공은 일반 시청자라고 강조했다. 이 PD는 섭외에 대해 “신원이 확실한 분, 특별히 범죄사실이 없는 분을 찾는다. 사실 저희도 오래 일 해서 만나면 느낌이 온다. 특별히 방송에 욕심이 없는 분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첫 방송을 소개팅으로 하게 되어서 ‘편애중계’를 미팅 프로그램으로 알고 계시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저희는 가족간의 싸움이나 갈등, 특이한 직업을 가진 분, 아주 친한 친구들간의 자존심 싸움 등 사소하지만 응원이 필요한 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공개적으로 상견례 하실 분들도 찾고 있다”고 귀띔했다.
손 대는 프로그램마다 인기를 끌고 있는 서장훈은 ‘흥행요정’이라는 닉네임에 몹시 부끄러워했다. 그는 “제 힘은 아니고 어떻게 하다 보니 잘 되고, 이 프로그램도 정규 프로그램이 된 것 같다. 처음 기획을 들었을 때 정말 신선하고 재밌었다. 첫 녹화를 해보니 조금만 더 하면 크게 잘되지 않을까란 느낌이 왔다”고 예견했다.
아울러 “저희 스스로도 이렇게 재밌고 웃긴데 보시는 분들도 틀림없이 좋아할 것”이라며 “롱런하는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재석 PD는 “제작진이 뼈를 갈아서 만들었다”라며 “11년째 이 일을 하면서 제일 자신 있는 방송”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재미’라는 면에서 볼 때 어디 내놓아도 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 본방이 아니면 다시보기로 봐주시면 좋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안정환은 “MBC가 적자가 크지 않나. 많이 걱정하고 있다. 광고도 많이 붙고 오래갔으면 좋겠다”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김성주는 “MBC는 예전부터 시청자가 주인공인 프로그램에 강했다. 스포츠가 인생의 축소판이라는 말이 있다. 저희가 여러분의 인생을 중계해 드리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편애중계'는 오늘(5일) 저녁 9시 50분 첫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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