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시리아정권 전면충돌 우려…요충지 탈타미르에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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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충지대 밖 교통거점…구호단체 "터키군 공습에 직원 숨져"
러시아 일단 관망…"러, 상황 심각해지면 시리아 두둔·터키 제지" 터키가 시리아 북부 군사적 완충지대 이남에 있는 요충지를 장악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시리아군과 전면 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주말 시리아 북동부 도시 탈타미르 동쪽에서 터키군 진영과 시리아군 사이 충돌이 격화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군 당국자들을 인용해 4일(미국동부 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터키군과 친(親)터키 반군은 탈타미르 동쪽에 접근했고, 이에 맞서는 시리아군은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 부대가 있던 지점에 병력을 보강하고 있다.
터키가 지난달 시리아 북부 군사작전의 결과로 미국, 러시아와 각각 체결한 시리아 북부 군사 완충지대 운영방안에 따르면 탈타미르는 터키군의 관할 대상이 아니다. 미국과 터키의 합의에 따르면 터키는 탈아브야드부터 라스알아인까지 국경을 따라 길이 100㎞, 깊이(폭) 30㎞에 이르는 띠 모양의 땅을 사실상 단독으로 관리한다.
러시아와 터키의 합의는 국경선의 나머지 구간에 관한 것으로, 국경으로부터 깊이 30㎞까지 러시아와 터키가 공동 정찰을 시행하기로 했다.
탈타미르는 터키군이 군사작전으로 손에 넣은 구간의 동쪽에 있는 소도시로,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이후 쿠르드 세력이 장악한 곳이다. 터키가 지난달 22일 공개한 '안전지대' 지도에서도 탈타미르는 터키군의 관리 대상이 아니다. 터키가 탈타미르에 욕심을 내는 것은 이 곳이 시리아 북부의 주요 도로인 M4 고속도로와 716번 고속도로가 교차하는 요충지라서다.
M4 고속도로는 시리아 경제 중심지 알레포부터 이라크 경제 도시 모술까지 이어지며, 716번 고속도로는 시리아 동부 쿠르드 거점 도시 하사카와 터키 남동부 대도시 디야르바크르를 연결한다. 특히 터키군이 제안한 '안전지대'(터키군 관리 지역과 공동정찰 지역)이 바로 M4 고속도로 직전까지다.
터키군이 탈타미르를 장악하면 시리아 북동부의 장악력을 더욱 굳게 다질 수 있게 된다.
시리아 정부로서는 용인할 수 없는 일이다. 친터키 반군은 4일 탈타미르 부근 M4 고속도로와 마을을 장악하려고 시도했고, 이를 저지하려는 쿠르드 민병대와 교전을 벌였다.
쿠르드 민병대는 최근 터키군을 막으려고 시리아군과 손잡았다.
터키군 전역 장성인 이스마일 학크 페킨은 "터키군은 탈타미르를 차지하려 하고 아사드 정권도 그곳을 원하며, 미국은 '거기가 당신들 지옥'이라는 식으로 대처하고 있으니 큰 문제"라고 WSJ에 말했다.
친터키 반군이 쏜 일부 포탄은 M4 도로 근처를 이동하던 미군 차량 주변에 떨어졌다.
지금까지 양측 충돌로 미군 사상자는 없었지만 3일 터키군 드론 공습으로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구호단체 '자유 버마 유격대' 종사자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터키는 탈타미르가 시리아 군사작전 지역 밖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쿠르드 민병대가 터키군을 향해 공격했기에 대응한 것뿐이라고 주장하며 쿠르드에 책임을 돌렸다.
러시아군은 터키의 탈타미르 공격을 공개적으로 비판하지는 않았으나, 충돌 정도가 심각해지면 시리아를 두둔하리라 예상된다.
러시아는 9년 차 시리아 내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승리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페킨 장군은 "러시아는 터키에 물러서라고 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러시아 일단 관망…"러, 상황 심각해지면 시리아 두둔·터키 제지" 터키가 시리아 북부 군사적 완충지대 이남에 있는 요충지를 장악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시리아군과 전면 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주말 시리아 북동부 도시 탈타미르 동쪽에서 터키군 진영과 시리아군 사이 충돌이 격화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군 당국자들을 인용해 4일(미국동부 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터키군과 친(親)터키 반군은 탈타미르 동쪽에 접근했고, 이에 맞서는 시리아군은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 부대가 있던 지점에 병력을 보강하고 있다.
터키가 지난달 시리아 북부 군사작전의 결과로 미국, 러시아와 각각 체결한 시리아 북부 군사 완충지대 운영방안에 따르면 탈타미르는 터키군의 관할 대상이 아니다. 미국과 터키의 합의에 따르면 터키는 탈아브야드부터 라스알아인까지 국경을 따라 길이 100㎞, 깊이(폭) 30㎞에 이르는 띠 모양의 땅을 사실상 단독으로 관리한다.
러시아와 터키의 합의는 국경선의 나머지 구간에 관한 것으로, 국경으로부터 깊이 30㎞까지 러시아와 터키가 공동 정찰을 시행하기로 했다.
탈타미르는 터키군이 군사작전으로 손에 넣은 구간의 동쪽에 있는 소도시로,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이후 쿠르드 세력이 장악한 곳이다. 터키가 지난달 22일 공개한 '안전지대' 지도에서도 탈타미르는 터키군의 관리 대상이 아니다. 터키가 탈타미르에 욕심을 내는 것은 이 곳이 시리아 북부의 주요 도로인 M4 고속도로와 716번 고속도로가 교차하는 요충지라서다.
M4 고속도로는 시리아 경제 중심지 알레포부터 이라크 경제 도시 모술까지 이어지며, 716번 고속도로는 시리아 동부 쿠르드 거점 도시 하사카와 터키 남동부 대도시 디야르바크르를 연결한다. 특히 터키군이 제안한 '안전지대'(터키군 관리 지역과 공동정찰 지역)이 바로 M4 고속도로 직전까지다.
터키군이 탈타미르를 장악하면 시리아 북동부의 장악력을 더욱 굳게 다질 수 있게 된다.
시리아 정부로서는 용인할 수 없는 일이다. 친터키 반군은 4일 탈타미르 부근 M4 고속도로와 마을을 장악하려고 시도했고, 이를 저지하려는 쿠르드 민병대와 교전을 벌였다.
쿠르드 민병대는 최근 터키군을 막으려고 시리아군과 손잡았다.
터키군 전역 장성인 이스마일 학크 페킨은 "터키군은 탈타미르를 차지하려 하고 아사드 정권도 그곳을 원하며, 미국은 '거기가 당신들 지옥'이라는 식으로 대처하고 있으니 큰 문제"라고 WSJ에 말했다.
친터키 반군이 쏜 일부 포탄은 M4 도로 근처를 이동하던 미군 차량 주변에 떨어졌다.
지금까지 양측 충돌로 미군 사상자는 없었지만 3일 터키군 드론 공습으로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구호단체 '자유 버마 유격대' 종사자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터키는 탈타미르가 시리아 군사작전 지역 밖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쿠르드 민병대가 터키군을 향해 공격했기에 대응한 것뿐이라고 주장하며 쿠르드에 책임을 돌렸다.
러시아군은 터키의 탈타미르 공격을 공개적으로 비판하지는 않았으나, 충돌 정도가 심각해지면 시리아를 두둔하리라 예상된다.
러시아는 9년 차 시리아 내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승리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페킨 장군은 "러시아는 터키에 물러서라고 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