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조만간 미국갈 듯…1단계 무역합의 서명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위해 미국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최종 결정이 난 것은 아니지만 시 주석은 미국 방문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은 당초 마카오를 정상회담 및 서명 장소로 제안했다. 하지만 미국이 ‘미국 영토 내 서명’을 고집하면서 중국이 미국 측 의견을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서명 장소에 대해 “미국 내 어딘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중국은 대신 미국에 ‘추가 관세 철회’를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폴리티코는 이날 세 명의 소식통을 인용, 중국이 미국 측에 오는 12월 15일 예정된 1600억달러어치 중국 제품에 대한 15% 관세 부과 계획과 지난 9월 1일부터 부과된 1120억달러어치 제품에 대한 15% 관세를 모두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2500억달러어치 중국 제품에 대한 25% 관세를 철폐하거나 절반 수준으로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미·중 고위급 협상에서 중국이 향후 2년간 500억달러 상당의 미국 농산물을 구매하고 금융시장 개방, 지식재산권 보호 등에 힘쓰기로 합의한 만큼 더 많은 상응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게 중국 측 주장이다. 미국은 지난달 고위급 합의에 따라 당초 10월 15일 예정됐던 2500억달러어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계획(25%→30%)만 보류했다.

폴리티코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중이 미국에서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하면 12월 15일 예정된 1600억달러어치에 대해선 관세 인상이 보류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2500억달러어치에 대한 25% 관세 철회 또는 삭감은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으며 1120억달러어치에 대한 관세 철회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는 트럼프 행정부 관료들이 1120억달러어치 제품에 대한 관세 철회 여부를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으며, 이 경우 미국도 중국에 추가 양보안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추가 관세 철회 여부가 향후 미·중 협상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중국은 그동안 무역합의 타결 시 미국이 기존 관세를 전면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워싱턴=주용석/베이징=강동균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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