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의 '무한도전 DNA'…"아시아나 인수도 자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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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용품·화학·유통 이어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7일 실시된다.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잡은 애경그룹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LCC 1위 키워낸 노하우
애경이 처음 인수 의사를 밝혔을 때만 해도 “중도에 포기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애경그룹에 비해 아시아나항공의 규모가 커 ‘인수는 무리’란 근거였다. 하지만 애경 측은 레이스 결승 지점까지 왔다. 애경이 주장하는 경쟁력을 살펴봤다.
애경은 스톤브릿지캐피탈 자금력에 제주항공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영 능력이 합쳐지면 국내 최대 항공그룹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 애경그룹은 제주항공을 국내 3위 항공사로 키웠다. 애경은 2006년 저비용항공사(LCC) 모델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5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LCC 시장을 선점하며 지난해 업계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했다.
항공업에 대한 강한 의지도 애경이 내세우는 경쟁력이다. 애경그룹은 2009년 대표 수익 사업인 면세점을 처분하고, 계열사들의 수차례 증자를 통해 제주항공에 투자했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 제주항공 설립 당시에도 업계 과당 경쟁, 서비스 저하를 비롯해 자금력에 대한 비관적 시선이 있었다”며 “이를 극복하고 대한민국 제1의 LCC 업체로 키운 것 자체가 경쟁력”이라고 말했다.애경은 변화에 대한 욕구가 어느 기업보다 강하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애경그룹은 비누와 세제 등 생활용품을 모태로 성장했다. 이후 화장품 백화점 부동산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주력을 항공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애경은 1970년대 화학사업, 1990년대 유통업 진출에 이어 제주항공 설립까지 꾸준히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변신을 시도했다”며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그룹의 면모를 한번 더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경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다면 업계 1위가 돼 규모의 경제 효과도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