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추락헬기' 실종자 시신 1구 무인잠수정으로 인양 시도

청해진함 장비 문제로 포화 잠수 어려워…야간에도 집중 수색
독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소방헬기 추락사고와 관련 수색 당국이 소방헬기 동체 인양 과정에서 유실된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 시신 1구를 발견했으나 장비 문제로 인양이 늦어지고 있다.5일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46분부터 해군 청해진함에서 무인잠수정(ROV)을 이용해 실종자 시신 1구를 수습 중이다.

앞서 수색 당국은 이날 오전 0시 30분께 무인잠수정으로 수중 수색 중 동체 인양 위치와 같은 위치에서 실종자 시신 1구를 발견했다.

포화 잠수사를 투입해 오전 2시 40분께 실종자 신양을 시도했으나 청해진함 '자동함정 위치 유지 장치'의 신호불안정으로 작업 간 안전을 고려, 포화 잠수를 일시 중단했다.수색 당국은 청해진함의 정위치를 움직이지 않게 하는 전자 장비인 이 장치를 수리하는 대로 실종자 인양 작업을 재개할 예정이었으나 수리가 늦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인잠수정으로 시신을 수습할 경우 시신이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수색 당국은 앞서 발견한 시신 2구를 포화 잠수로 인양한 바 있다.
수색 당국은 이날도 잠수 지원함, 바다로 1·2호, 이어도호, 아일랜드호 등 7척 투입, 사이드 스캔 소나(Side Scan Sonar) 등을 이용해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중점 탐색 구역' 수색에 나섰으나 추가 성과를 내지 못했다.소방헬기 비행 추정경로를 중심으로 연안 수중수색과 해안가 수색도 펼쳤으나 추가로 발견된 실종자나 동체 추정 물체는 없었다.

수색 당국은 실종자 인양을 진행하는 한편 야간에도 수중수색과 해상수색을 그대로 이어나간다.

오후 4시 30분을 기준으로 현지에는 초속 8∼12m 바람이 불고 있으며, 파고는 1.5∼2m, 시정 5m로 맑은 상태다.추락 헬기 꼬리 부분 인양은 실종자 시신 수습 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에는 사고 원인 규명 열쇠를 쥔 조종실음성기록과 비행자료기록이 담긴 '블랙박스'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제조사인 프랑스 에어버스에서 기체와 엔진 등 분야별로 직원 9명이 최근 입국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는 "블랙박스는 상태에 따라 해독에 며칠이 걸릴 수도,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다"며 "우선 상태를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