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빼빼로 수익금으로 '맛있는 나눔'…완주·태안 등 지역아동센터 설립

롯데제과는 빼빼로데이로 인해 판매가 활성화되자 빼빼로 매출 일부를 지역아동센터 ‘롯데제과 스위트홈’ 설립에 쓰고 있다. 롯데제과 제공
한국에는 ‘빼빼로데이’가 있다. 매년 11월 11일, 빼빼로를 주고받는 날로 통한다. 일본 미국 등 해외 언론에서도 언급할 만큼 널리 알려졌다. ‘기업 마케팅으로 태어난 날’이란 좋지 않은 시선도 있지만, 빼빼로데이로 인해 의미 있는 사회공헌 활동도 벌어지고 있다. 롯데제과는 빼빼로 판매액 중 일부를 떼서 지방 소도시 읍·면 소재지에 아동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 설립 아이디어는 ‘빼빼로데이의 정신’에서 시작됐다.

○해외에서도 알려진 토종 기념일
빼빼로데이는 국내에서 ‘사랑과 우정을 기념하는 날’로 정착됐다. 미국의 초등학교 참고서에 빼빼로데이가 언급될 정도로 많이 알려졌다. 일본에선 빼빼로와 비슷한 모양의 과자를 생산하는 기업이 비슷한 마케팅을 시도하기도 했다. 핼러윈데이,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등이 ‘외국 기념일’이라면, 빼빼로데이는 토종 기념일인 셈이다.

빼빼로데이의 유래는 1996년께 경남의 한 여중생들이 11월 11일에 빼빼로를 주고받으며 “날씬해지자”고 한 것이 확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이 일이 지역신문을 통해 알려지자 많은 사람이 따라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빼빼로데이는 이후 기업 마케팅과 더해져 급속히 커졌다. 1983년 4월 빼빼로를 개발한 롯데제과는 이날 대대적인 판매 촉진 행사를 벌이고 있다.빼빼로는 출시 초기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가늘고 긴 막대 과자 위에 초콜릿을 입혀 고소한 맛과 달콤한 맛이 잘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또 형태가 독특하고 먹기 좋다는 것도 빼빼로의 인기를 뒷받침했다. 여기에 똑똑 끊어 먹는 ‘재미성’도 갖췄다. 현재 국내 과자 제품 중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다. 빼빼로 종류는 초코 빼빼로, 아몬드 빼빼로, 누드초코 빼빼로 등 20개가 넘는다.

○충남 태안에 스위트홈 7호점 열어

롯데제과는 빼빼로데이로 인해 판매가 활성화되자 매출의 일부를 사회에 내놓기로 했다. 지역아동센터 ‘롯데제과 스위트홈’ 설립이 그중 하나다. 롯데제과는 2013년부터 매년 롯데제과 스위트홈 한 곳을 설립하고 있다. 스위트홈 설립은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한다. 설립 비용은 빼빼로 판매 수익금으로 마련한다.스위트홈은 사업 첫해 전북 완주에 설립됐다. 이후 경북 예천, 강원 영월, 충남 홍성, 전남 영광, 경북 봉화 등으로 이어졌다. 지역아동센터는 휴식과 놀이, 학습 공간 역할을 한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방과 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롯데제과는 스위트홈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이곳을 이용하는 어린이와 인솔 교사 등을 초청해 ‘스위트피크닉’이라는 행사를 한다. 농어촌지역 어린이들이 매년 서울 또는 지방의 명소로 소풍을 가도록 지원하는 행사다. 스위트홈 사업이 단순히 일회성 지원으로 그치지 않게 하려는 목적이다. 올해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문을 여는 ‘스위트홈 7호점’은 충남 태안군에 세워진다.

롯데제과의 이 같은 노력에 대한 평가도 좋다. 2017년 10월 보건복지부가 주최한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에서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롯데제과는 앞으로도 ‘맛있는 나눔, 따뜻한 세상’이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