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시대, 교육·인사 혁신 절실…시장이 원하는 인재 길러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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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재포럼 2019 함께 만드는 미래“트렌드와 변곡점을 읽고 미래를 선도할 인재 양성이 절실하다. 시장이 원하는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는 교육 제도와 규범을 고민해야 한다.”(황창규 KT 회장)
정·재계 및 학계 주요 인사들 대거 참석
6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2019’ 개회식에 참석한 정계·경제계 및 학계 주요 인사들은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 시스템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금 우리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는 전환기에 살고 있는 만큼 이런 변화의 흐름을 제대로 이해하고 주도할 인재를 키워내야 한다는 주문이다.전환기의 인사·교육 혁신 방안 논의
올해로 14회째인 ‘글로벌 인재포럼 2019’의 주제는 ‘함께 만드는 미래’다. 개회식 사전행사로 열린 VIP 티타임에는 경제계와 학계 주요 인사가 대거 참석해 전환기에 필요한 교육 및 인사혁신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창의적인 인재는 공감 능력이 있는 인재라고 생각한다”며 “밀레니얼 등 새로운 세대가 속속 등장하면서 ‘인사 관리 방정식’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는데, 인재포럼은 이런 측면을 짚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라고 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인재를 뽑고 길러내는 게 기업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업무가 되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허인 국민은행장은 “금융산업의 패러다임이 급격히 바뀌면서 은행도 이에 창의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인재들을 찾고 있다”며 “실력 있는 인재가 구글이나 아마존보다 은행으로 올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의 채용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금융권은 최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인재를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며 “생활방식 변화에 발맞춰야 하는 산업인 만큼 이에 걸맞은 인재를 어떻게 양성할 수 있을지 의견을 나눴다”고 했다. 이병철 신한금융그룹 부사장은 “제도권 교육만으로는 기업이 원하는 인재 역량을 다 채울 수 없다”며 “이번 인재포럼에서 인사 관련 업무 직원들과 함께 강의를 듣고 인재 육성에 관한 인사이트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인재 육성 방안 알아보러 왔다”법조계 외교계 등 다양한 분야의 오피니언 리더들은 인재포럼에 큰 기대를 드러냈다. 정경택 김앤장 법률사무소 대표는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은 인재가 곧 경쟁력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며 “빅데이터를 활용해 차별화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할 인재를 어떻게 육성할 수 있는지 인재포럼을 통해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는 “일본과 한국의 교육 시스템에는 비슷한 점이 많다”며 “이번 포럼에서 한국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인재를 어떻게 육성하는지 알아보고 싶다”고 했다.
인사 시스템 변화에 대한 통찰을 얻어 가겠다는 경영자도 많았다. 허세홍 GS칼텍스 대표는 “사람을 찾기 전에 회사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응하려면 전통적인 수직적 조직을 소통하는 디지털 조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가 어떻게 미래지향적이면서도 성과를 높이는 인사 시스템을 마련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민석 이베이코리아 커뮤니케이션부문장은 “인사 관련 직원에게 실무 아이디어를 얻으라는 취지에서 이번 포럼 참석을 적극 권장했다”고 말했다.
산업계에서 인재를 뽑아 육성하면서 느낀 점을 교육계에 전달하고 싶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은 “자본시장의 성장세에 적응할 수 있는 젊은 인재가 적은 것 같다”며 “학생들이 사회에 나서기 전 시장을 경험할 기회를 더 많이 주는 쪽으로 교육이 변해야 한다”고 했다.인재포럼은 매년 국내외 교육계 인사들의 사교의 장 역할도 하고 있다. VIP 티타임에는 오세정 서울대 총장을 비롯해 정진택 고려대 총장, 황홍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 마커스 칠드러스 미국 베이커대 교무부총장, 로널드 제이컵스 일리노이대 교수, 브루스 어볼리오 워싱턴대 교수 등이 참석해 환담을 나눴다.
성수영/임유/박종필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