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밖에 모르는 비예나 "체력 회복은 보강 운동으로"

바쁜 일정·단신 제약 불구 꾸준한 활약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은 한 가지 고민을 안고 2019-2020시즌을 시작했다. 새 외국인 선수 안드레스 비예나(26·스페인)의 체력 문제였다.

비예나는 9월 말 스페인 국가대표인 유럽선수권대회 일정을 치른 뒤 곧바로 대한항공에 합류, 10월 초 순천·MG새마을금고컵에 출전했다.

그리고 일주일도 채 못 쉬고 V리그에 돌입했다. 194㎝로 신장이 크지 않은 비예나가 시즌을 치를수록 체력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어느새 비예나는 V리그 2라운드 첫 경기를 치렀다.

몸은 새처럼 가벼웠다. 비예나는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31득점을 폭발했다.

공격 성공률은 77.14%에 달했다.

비예나의 활약으로 대한항공은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하고 3연승을 달렸다. 비예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 초반 공격 리듬과 컨디션이 별로라고 느꼈는데, 경기하면서 회복해서 다행이다.

경기도 이기고 리듬도 찾은 것 같다"고 기뻐했다.

31득점은 비예나의 V리그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다.

이에 대해 비예나는 "제가 잘한 게 아니라 한선수 세터가 공을 잘 올려주고, 정지석과 곽승석이 리시브를 잘해줘서 좋은 공이 온 덕분이다.

어떻게 때려도 득점이 나왔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최다 득점 기록에 대해서도 "경기에서 중요한 것은 이기는 것이다.

득점 기록은 따라오는 것"이라며 "오늘 승점 3점을 땄다는 게 중요하다"며 신경 쓰지 않았다.
비예나가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는 것은 철저한 체력 관리 덕분이다.

체력 관리 비결을 묻자 비예나는 "웨이트 훈련을 많이 하고 보강 훈련에 중점을 많이 두고 있다"며 "웨이트 훈련을 많이 하면 지금은 피곤해도 시즌 후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운동 외적으로 체력을 관리하는 방법이 따로 있느냐는 추가 질문이 나왔다.

비예나는 "훈련소에 있는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것"이라고 하더니 다시 "보강훈련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밖에 나갈 시간도 없다"며 웃었다.

비예나는 "V리그가 확실히 어려운 리그라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

쉬운 상대가 없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지난 1라운드를 돌아봤다.

이어 "시즌은 길다. 긴 시즌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며 꾸준히 체력 관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