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學·硏을 디지털로 연결…'스마트 미니클러스터' 14곳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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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로 20~30개 업체 묶어# 스마트 전력 제어 모듈(센서)을 개발하는 A사와 공장 구석구석을 모니터링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B사. 이들 업체는 약 50개 제조업체의 생산시설에 전력센서를 부착하고 관련 소프트웨어를 설치했다. 공장의 장비별 전력사용량이 수집돼 C대학에 실시간 전송된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기업은 특정 노후장비의 고장 시기를 예측하고 과부하 상황도 즉시 알 수 있다. 모듈은 진동이나 온도까지 감지하는 지능형 센서로 고도화된다. 이를 기반으로 개발한 빅데이터 알고리즘으로 단순한 고장 시기 외에 장비의 수명을 예측하고 예지 정비(사전에 이뤄지는 예방적 정비), 공정 효율화 등을 한다.
제조 데이터 수집과 정보 교류
정부, 올해 110억원 예산 지원
스마트팩토리 시대에 기업과 대학, 연구소가 디지털로 결합된 ‘스마트 미니클러스터’의 모습이다. 가상 현실이 아니라 현재 경남 창원 선도산업단지에서 실제 제조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는 사례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추진하는 ‘스마트산업 산·학·연 네트워크’는 에너지팩토리, 자동차 부품, 정밀화학, 뿌리산업, 방산 등 14개 부문에서 올해 새롭게 구축됐다. 일명 ‘스마트 미니클러스터(MC)’다.
산단공은 입주기업이 모인 산업단지의 ‘클러스터’ 기능을 시대 변화에 맞춰 신속하게 디지털화하고 있다. 제조 관련 데이터를 수집·활용하고 스마트공장 구축을 위한 정보를 교류하게 해 결과적으로는 기업과 산단의 연구개발(R&D)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업종별로 산·학·연 주체 20~30개사를 묶었다.분야별로 따지면 자동차부품 4개, 전기·전자 3개, 기계 2개, 뿌리산업 2개, 정밀화학 2개, 조선 1개가 상반기에 구축됐다. 지역별로는 스마트 선도산단으로 선정된 창원(4개)과 반월시화 국가산단(3개)에 총 7개, 서울(서울디지털) 부산(녹산·신평) 충남(천안·아산) 전북(군산·익산) 강원(북평·문막·동화) 등 전국 주요 산단에 1개씩 스마트 MC가 구축됐다. MC마다 제조데이터 전문 코디네이터를 매칭하고 운영비(연간 5000만원), 제조 데이터 활용 R&D 자금(과제당 2년간 국비 8억원) 우선 배정 등 올해 총 110억원을 지원한다.
산업부는 지난해 말 ‘스마트산단 선도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산업단지의 데이터·자원 초연결 네트워크 구축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제조혁신(스마트공장, 데이터·자원 초연결 네트워크) △근로자 친화공간 조성 △미래형 산단(창업·신산업 지원, 신기술 테스트베드)이 스마트 산단의 3대 핵심 분야다.
산단공 관계자는 “스마트 MC가 전국 산업단지의 ‘스마트제조화’에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조 데이터, 스마트공장 구축과 관련된 기술과 정보를 산·학·연이 공유하고 전문 코디네이터와 생산현장 데이터를 사물인터넷(IoT) 센서 및 인공지능(AI)에 접목·활용해 품질과 생산성을 향상하고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단계로 나아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