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대선 때 트럼프가 30%P 승리한 켄터키에서 민주당 승리[주용석의 워싱턴인사이드]

켄터키주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를 선언한 민주당 앤디 베셔(오른쪽). /사진=AP연합뉴스
내년 11월3일 대선을 1년 앞두고 5일(현지시간) 치러진 켄터키주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를 선언했다. 켄터키주는 2016년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30%포인트 차로 누른 공화당 강세지역이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전날까지 켄터키주에서 대규모 지원유세를 벌였다. 민주당은 경합주인 버지니아주 상·하원 선거도 모두 휩쓸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켄터키주에서 앤디 베셔 민주당 후보가 49.2%를 득표해 현역인 공화당의 매트 베빈 주지사(48.8%)를 눌렀다. 표 차이가 5100여표에 불과한 접전이었다. 베셔 후보측은 승리를 선언했다. 베빈 주지사는 승복을 거부하며선거 과정에서 변칙이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켄터키주 선거 결과에 대해 트윗을 통해 “베빈 후보는 지난 며칠간 최소 15(%)포인트를 끌어올렸지만 충분하지 않았던 것 같다”며 “가짜 뉴스는 트럼프를 탓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일(현지시간) 켄터키주 지원유세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연설하는 매트 베빈 공화당 주지사 후보. 사진=AP연합뉴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이번 선거 결과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좌절을 안겨줬다고 분석했다.
다른 관심지역인 버지니아주에선 민주당이 주 상·하원에서 과반을 확보했다. 기존엔 주 상·하원을 모두 공화당이 장악했지만 판세가 뒤집혔다. 뉴욕타임스 실시간 집계 결과, 민주당은 상원 40석 중 21석을 차지해 19석의 공화당을 따돌렸고 하원 100석 중에서도 최소 54석을 휩쓸었다.
뉴저지주 의회 선거와 미시시피주 주지사·주의회 선거는 예상대로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이 수성에 성공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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