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젠과 3억7000만달러 영업 계약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미국 바이오젠과 3억7000만달러(약 4400억원) 규모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시밀러 복제약)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발표했다. 이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하고 있는 안과질환 치료제 2종의 신규 계약과 유럽에서 판매하고 있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의 5년 연장 계약이다.

SB11(성분명 라비니주맙)과 SB15(성분명 애플리버셉트)의 오리지널 제품인 루센티스와 아일리아는 연매출이 각각 4조4000억원, 7조8000억원에 달하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황반변성 등 망막질환 치료에 사용된다. SB11은 이달 내 임상 3상 시험을 마칠 예정이다. 이번에 처음 공개된 SB15는 임상 3상을 준비하고 있다. 양사는 베네팔리, 플릭사비, 임랄디 등 현재 판매 중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의 마케팅 및 영업 파트너십을 5년 간 연장하는 데도 합의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우선 신규 2종·연장 3종에 대한 계약 선수금으로 1억 달러를 수령한다. 이후 신규 제품의 임상 진행, 허가 획득, 제품 출시에 따른 마일스톤 등으로 2억7000만달러를 추가로 받는다. 제품 판매에 따른 매출은 양사가 일정한 비율로 배분한다. 바이오젠은 SB11과 SB15를 유럽, 미국, 일본, 호주 등에서 판매할 예정이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은 이전처럼 유럽에서 판매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2013년에 바이오젠과 체결한 기존 계약 규모를 큰 폭으로 상회한다. SB11과 SB15는 제품 출시 전에 계약을 체결하면서 연구개발(R&D) 역량을 인정받고 업계에서의 위상을 높였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항암제 위주였던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안과 질환까지 확장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그동안 바이오젠이 보여준 마케팅·영업 능력을 높이 평가해 후속 파이프라인의 파트너사로 선정했다”며 “이번 계약으로 안과질환 환자들에게 고품질의 바이오의약품을 제공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