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몸 담은 사람이 감정 절제 못해 송구"…'강기정 파문' 직접 수습한 李총리

경제수석 발언도 대신 사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분란을 일으킨 청와대 핵심 참모들의 잇따른 실수에 대해 대신 사과했다. ‘온당치 못하다’ ‘감수성이 결핍된 발언’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청와대 참모들을 향해 간접적인 질책을 가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 총리는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정감사 파행을 초래한 강기정 정무수석에 대해 “정부에 몸담은 사람이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고 국회 파행의 원인 가운데 하나를 제공한 것은 온당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정부 대표로서 사과하라’는 야당 의원들의 요구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리가 이날 자세를 낮추며 사과하자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멋지고 아름다운 광경을 목격했다”는 반응까지 보였다.이 총리는 논란이 된 경제수석의 발언도 대신 사과했다. 이 총리는 이호승 경제수석이 톨게이트 수납원에 대해 ‘없어질 직업’이라고 말한 데 대해 “사회적 감수성이 결핍된 잘못된 발언”이라고 했다. 이 총리는 ‘노동존중을 지향하는 정부에서 나올 수 있는 이야기냐’는 이정미 정의당 의원의 질책에 “잘못된 발언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한국도로공사에 전향적이고 열린 자세로 대화에 임하도록 독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수석은 지난달 브리핑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산업계의 변화를 설명하면서 “톨게이트 수납원이 없어지는 직업이라는 것도 눈에 보이지 않나”라고 말해 노동계의 반발을 샀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