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단체관람 놓고 바른미래당 내부 갑론을박

이준석 "정치적 자해 수준"
하태경 "현재 남성은 특권 없어"
채이배 "김지영은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일"
배우 공유가 지난 9월 30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82년생 김지영' 제작보고회에 참석,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배우 정유미.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이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단체관람하기로 한 것에 대해 당 내부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이준석 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당 핵심 지지층이 어디인지도 모르고 당직자들 데리고 82년생 김지영 보러 가는 것은 자해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은 20대 남성 지지율이 높은 편이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도 "82년생 김지영은 대부분 제 세대와 그 윗세대 얘기"라며 "현재 20~30대 남성들은 특권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영화 단체관람을 제안했던 채이배 바른미래당 정책위의장은 "딸보다 아들이 먼저인 친정 아빠, 아기를 데리고 나온 여자를 괄시하는 미혼인 직장인 등은 우리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들"이라며 "혹시 이중에 나의 모습은 없는지 영화를 보고 생각해보면 좋겠다"고 했다.

'82년생 김지영'은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1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영화에 페미니즘 시각이 담겨 있어 관람객들 사이에서도 극과 극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바른미래당은 7일 오후 4시에 의원 및 당직자 등 100여 명이 '82년생 김지영'을 단체관람한다고 공지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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