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與 '모병제' 검토에 "선거 위한 도구 우려 크다"

'강기정 논란'에 "靑이 답할 차례", "내주 3당 회동서 패스트트랙협상 교착 정리"
"文정권 탈원전, 원전산업 황폐화에 전기료 폭탄 가져올 것 알았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7일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 공약으로 '모병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중요한 병역 문제를 선거를 위한 또 하나의 도구로 만드는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보훈단체 간담회에서 "안보 불안 상황에서 갑자기 모병제를 총선 앞두고 꺼내는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심사숙고해야 할 문제인데 이렇게 불쑥 꺼낼 수 있느냐'는 생각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에서 적어도 공정한 사회, 공정성이 지켜지는 가장 중요한 부분의 하나가 징병제"라며 "안 그래도 젊은이들이 여러 불공정에 대한 상처를 많이 입고 있지 않나.

군대 가는 문제까지도 또 다른 불공정을 만드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또 "모병제를 통해 안보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걱정이 있다.

또 준비 없이 모병제를 했을 때 공정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상임위에서 어떠한 차원의 논의 없이 불쑥 (모병제를) 꺼낸 민주당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하나 했다"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동원예비군 수당을 3만6천원에서 7만2천500원으로 증액하려고 중점 예산으로 추진 중"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앞서 나 원내대표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원자력 국민연대 출범식 및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의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의 태도 논란과 관련, "여러 차례 말씀드려서 더 이상 말씀드릴 이유가 없다.

청와대가 답할 차례"라고 했다.

또 강기정 수석 문제로 교착에 빠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여야 협상에 대해서는 "다음 주 월요일(11일)이나 화요일(12일)쯤 3당 원내대표 회동이 있어서 그런 과정을 통해 정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나 원내대표는 원자력 관련 토론회에서 "문재인 정권의 탈원전은 미래산업인 원전산업을 황폐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민에게 전기료 폭탄을 가져올 것이라는 걸 애당초 알았다"며 "탈원전을 하면서 결국 태양광 사업에 관련된 각종 비리 의혹이 하나둘씩 나오면서 '이들이 의도하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걱정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원자력 국민연대'는 김병기 전 한국수력원자력 노조위원장과 박상덕 서울대 원자력센터 수석연구위원, 정용훈 카이스트 교수를 공동의장으로 1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이날 출범했다고 한국당 최연혜 의원실이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