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기 경기대 명예문학박사…"늙지 않는 마음으로 연기할 것"

한국영화 100주년·경기대 개교 72주년 기념해 명예 문학박사 학위 수여

신영균 재단 이사장 겸 배우 안성기(67)가 경기대학교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기대는 7일 오후 3시 수원캠퍼스 종합강의동 최호준 홀에서 학위수여식을 열고 안성기에게 학위와 기념패 등을 전달했다.

수여식에는 경기대 김인규 총장, 김연권 대학원장 등 학교 관계자들과 축하를 위해 방문한 영화배우 박중훈과 정우성, 박창호, 가수 김수철을 비롯해 3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안성기가 아역 시절 출연했던 영화 '모정', '하녀' 등을 비롯해 '만다라', '바람불어 좋은 날' 등 청년 배우로 출연한 작품과 오늘날 대중들의 뇌리에 각인된 '라디오스타', '부러진 화살', '신의한수' 등 생애에 걸친 출연작들의 명장면을 상영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어 김인규 총장의 축사와 김연권 대학원장의 추천사에 이어 기념패를 수여하고 안성기가 답사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김 총장은 "영화를 통해 친절하고 부드러운 미소로 세상 그늘진 곳에 온기를 비춰온 그의 보편적 인류애가 경기대학교의 건학이념인 진(眞)·성(誠)·애(愛)에 부합한다고 생각해 학위 수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 대학원장은 "안성기 이사장은 아역배우로 시작해 칠순을 바라보는 지금까지 다양한 인생을 연기하며 한국 영화계에 큰 획을 그었다"며 "한 인물의 생애가 한 나라의 영화사와 맥을 같이 하는 경우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안성기는 "70년대 후반 한국 영화 암흑기에 연기 활동을 할 당시의 큰 소망은 영화와 영화인이 대중의 사랑과 존중을 받는 것이었다"며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여태껏 경험하지 못한 영광을 안게 돼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국 영화 100년 중 62년을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고 다행"이라며 "늙지 않는, 지치지 않는 마음으로 배우 생활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성기는 1957년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로 데뷔해 이후 100여 편 영화에 출연하며 60여년 동안 영화인으로서의 삶을 살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