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연구사업 지원비, 수학이 가장 먼저 받는다

과기정통부 2020 계획 확정
학문별로 지원 기준 변경

한경 '수학이 세상을 바꾼다'
캠페인이 제도개선 이끌어
정부의 기초연구사업 지원 1차 기준이 ‘지원 금액’에서 수학, 물리학 등 ‘학문’ 기준으로 바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0년 기초연구사업 시행계획’을 마련하고 공모에 들어간다고 7일 발표했다. 기초연구사업은 연구자들이 창의적인 주제를 자유롭게 제안해 최장 9년간 정부 지원을 받는 사업이다. 내년 지원 규모는 1조5197억원이다. 올해 1조2006억원보다 26.6%(3191억원) 늘어났다.과기정통부는 개인연구에 1조2408억원, 집단(그룹)연구에 2789억원을 배정했다. 각각 올해보다 26.7%(2612억원), 26.2%(578억원) 증가했다.

내년부턴 학문 분야별 1차 배정 기준을 처음 도입한다. 첫 번째 대상 학문으로 수학을 선정하고 467억원의 예산을 사전배분했다. 그동안엔 리더연구(최대 8억원), 중견연구(4억원) 등 지원 규모별로 사업신청을 받은 뒤 학문별 조정 과정을 거쳤다.

앞으론 학문 지원 규모를 먼저 정한 뒤 해당 학문 안에서 리더연구, 신진연구 등으로 나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수학이 인공지능(AI) 기술 구현 과정에서 갖는 중요성 등을 감안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의 ‘수학이 세상을 바꾼다’ 기획보도 이후 첫 번째 제도 개선 사례다.▶본지 8월 19일자 A1· 4·5면, 10월 7일자 A1, 3면 등 참조

과기정통부는 내년 수학 분야에 시범 적용한 뒤 2022년 기초연구 1차 지원 체계를 수학 물리학 화학 기초의학 치의학 기계 전기전자 재료 등 학문 분야별로 전면 전환하기로 했다.

개인연구 가운데 박사후연구원, 신임교원 등을 지원하는 신진연구 예산은 2246억원으로, 올해보다 56.6% 증가했다. 중견연구(7519억원)는 올해 대비 16.2%(1049억원) 늘었다. 집단연구는 3~4명 규모 ‘기초연구실’에 최대 5억원, 10명 내외 ‘선도연구센터’에 20억원을 지원한다. 개인연구는 다음달 6일, 집단연구는 내년 1월 6일까지 접수한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