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 탈을 쓴 괴물" 고유정 현 남편 심경 토로…재판 병합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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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현 남편, 고유정 향한 분노 드러내의붓아들 살해 혐의로 추가 기소된 '전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의 현 남편 A(37)씨가 고유정에 대해 강한 분노를 표했다.
검찰, 고유정 의붓아들 살인 혐의 기소
제주지검 전 남편 살인사건과 병합 신청
고유정 현남편 측 "병합 희망 의견 전달할 것"
고유정의 현 남편 A씨는 7일 자신의 블로그에 '악마라는 표현도 부족한 고유정'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이 글에서 A씨는 "세상에 하나 뿐인,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사랑하는 자식이 예기치 않게 세상을 떠난 자체가 참담하고 헤어날 수 없는 상실감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그런 잔혹한 행위를 한 사람이 고유정이라는 확신이 들었을 때는 차마 형용할 수 없는 처절한 고통을 느꼈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고유정은 마음이 여린 사람들을 골라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커다란 상처를 줬다. 나와 아들은 너의 사악한 마음이 갖고 놀기에 완벽한 희생자였다"며 "어떠한 자기 노력과 의지는 사람을 죽이는 데만 쓸 줄 아는 추한 악마의 모습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했다.
A씨는 고유정을 '양의 탈을 쓴 괴물'이라고 칭하며 "자신에게만 관심을 갖길 바랐고 그것을 방해하는 대상은 가차없이 제거하려 했다"며 "내가 사랑하는 아들을 빼앗음으로써 뿌듯함을 느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고유정은 무능력한 경찰을 속였다고 생각하겠지만 우리 모두를 속일 수 없었다. 너의 죗값에 대한 댓가를 반드시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글 중간 A씨는 고유정을 '가장 사악하고 미친 살인범', '추한 악마'라고 말하며 분노로 차오른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A씨는 숨진 아들을 향해 미안함을 표했다. 그는 "지금도 카레 앞에서 고사리 같은 손을 모으고 얌전히 기다리면서 그게 마지막 식사인지도 모른 채 예쁘게 웃고 있는 그 마지막 사진을 볼 때면 눈물이 뜨겁게 흐르고 멈추지 않는다"며 "영문도 모른 채 10분 동안 승빈이가 느꼈을 고통을 생각하면 마음이 찢어지고 원통하다"고 말했다.
제주지검은 이날 고유정을 의붓아들 살인 혐의로 기소하고 재판부에 현재 진행 중인 전 남편 살인사건과 병합을 신청했다고 밝혔다.A씨와 그의 법률대리인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재판부에 두 사건의 병합 진행을 희망한다는 내용의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변호인은 "전 남편 유족 입장에서는 두 사건의 병합으로 인해 전 남편 살인사건에 대한 재판부의 최종 판단이 다소 지연돼 답답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1심부터 사형 판결을 내릴 수 있다면 그것만큼 유족과 망인들을 확실하게 위로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고유정은 지난 3월2일 오전 청주에 있는 자택에서 의붓아들 B군(5)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고유정이 침대에서 자고있던 B군의 얼굴을 아래로 돌린 뒤 뒤통수를 10분 이상 눌러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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