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한반도 평화' 일관된 의지…건전한 언론 역할도 기대

OANA 대표단 접견서 "한반도 평화 반드시 가야 할 길"…비핵화 의지 강조
"평화 새 역사 만드는 데 여러분 성원이 도움"…언론 조력 필요성 언급
"언론이 신뢰·공정 담보하며 본연 역할 하도록 대응 방안 논의되길 기대"
북미 비핵화 대화가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일관성 있게 추진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가짜뉴스나 오보가 양산되는 상황에서 신뢰성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언론의 적극적인 태도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7일 아태뉴스통신사기구(OANA) 총회 참석차 방한한 OANA 소속 통신사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접견한 자리에서 "많은 고비가 남았지만 한반도 평화는 한반도와 동아시아, 더 나아가 세계 평화를 위해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고 말했다.

취임 후 이뤄진 세 번의 남북정상회담과 두 번의 북미정상회담, 판문점에서의 남북미 정상 회동 등 역사적 장면을 긴급히 타전한 세계의 뉴스통신사를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 평화 추진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이는 '하노이 노딜' 후 7개월여만에 지난달 스웨덴에서 열린 비핵화 실무협상에서 북미가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하는 등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지지부진하지만 '촉진역'의 동력을 찾아 난맥상을 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향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여기 계신 분들은 평화 올림픽이 된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전 세계에 전해주셨다"면서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이 평화를 향한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라는 공동의 목표와는 별개로 물밑에서는 각국의 이해가 첨예하게 엇갈려 잘못된 정보에 따른 추측성 기사들이 본질을 호도할 수 있는 만큼 언론이 정확한 보도를 통해 중심을 잡아달라는 당부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이번 OANA 총회에서 저널리즘이 직면한 새로운 도전의 하나인 신뢰성 문제를 논의한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가짜뉴스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언론 스스로의 노력에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가짜뉴스나 허위 정보는 저널리즘의 신뢰성을 약화시키고 나아가 언론의 공정성과 자유를 해친다고 생각한다"면서 "언론이 신뢰성과 공정성을 담보해 본연의 역할을 하도록 효과적 방안이 논의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청와대에서 언론자유 확대를 주장하는 국제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 관계자들을 만나서도 "생각이 다른 사람들 간의 혐오, 너무나 빠르게 확산하는 가짜뉴스, 허위정보가 공정한 언론을 해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