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상견례 후 바람난 남자친구, 동거까지 하고 있었어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년이 넘는 연애 끝에 남자친구와 결혼을 결심한 A씨는 최근 큰 충격에 빠졌다. 상견례까지 마친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와 눈이 맞았고, 동거까지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기 때문이다.

여행 중 만나 장거리 연애를 하면서도 굳건히 사랑을 쌓아왔던 A씨와 남자친구 B씨는 서로에 대한 단단한 믿음을 바탕으로 상견례를 하고 결혼을 준비에 돌입했다. 함께 신혼집을 알아보러 다니는 게 행복이었던 두 사람은 양가 부모님들도 자주 찾아뵈며 수시로 교류하곤 했다.그러던 어느 날 A씨에게 의문의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낯선 여자의 목소리. 이 여성은 B씨와 좋은 만남을 갖고 있다고 했다. 심장이 뛰기 시작한 A씨에게 그는 다짜고짜 만남을 제안했다. B씨에게 A씨와의 관계를 정리하라고 했으나 결론이 나지 않아 본인이 직접 나서겠다는 게 이유였다. 대화를 나누다 보니 B씨와 해당 여성이 이미 한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잠시 후 A씨가 다시 전화를 걸자 남자친구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하다가 이내 만난지 한달 정도된 여자라고 이실직고했다. B씨는 미안하다고 사과하면서도 장거리 연애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상황은 극으로 치달았고, A씨는 결국 바람녀와 언성을 높이며 싸우는 지경에 이르렀다. 손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분노한 A씨는 반말로 여성에게 따졌다. 그러자 해당 여성은 욕설을 퍼부으며 되려 B씨의 아버지에게 이 사실을 알린 A씨를 경솔하다며 타박했다.이후로 남자친구는 물론, 그들의 가족들과도 전부 연락이 끊겼다. 제대로 된 사과도 받지 못했다. A씨는 믿음직한 남자친구라며 B씨와 결혼까지 생각했던 자신이 밉기까지 했다. 사건의 충격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괴로움을 느꼈다. 그는 스스로 이 고통을 잘 이겨낼 수 있을지 두려웠다. 혹여나 치유하기 어려운 트라우마로 남지는 않을지 걱정이었다.

해당 사연을 온라인 커뮤니티로 접한 네티즌들은 "저 사람은 다른 여자 사귀어도 또 바람핀다", "결혼 전에 안 게 얼마나 다행이냐", "저런 사람 때문에 힘들어 할 필요 없다", "나도 비슷한 경험 있는데 오히려 모른 채 결혼했다면 더 지옥이었을 것", "운이 좋았다고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해라", "잘 먹고 잘 사는 게 최고의 복수", "철저하게 속이면서 연애하는 사람들 무섭다", "그 남자 심리는 외로운 걸 못 참는 거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최근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미혼남녀 총 432명(남 210명, 여22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바람에 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0.1%는 연인의 바람으로 이별을 겪은 경험이 있다고 했다. 바람 피운 연인을 용서하고 다시 만날 수 있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10.9%에 불과했다.'사실을 알아도 일단 모르는 척하고 넘어간다'는 15.3%, '바람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뒷조사를 한다'는 3.9%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연인의 외도를 어떻게 눈치챌 수 있을까. 남성은 32.4%가 '연락이 안 되는 시간이 길어진다'고 답했다. 이어 '휴대폰을 안 보여준다'가 29.5%, '약속을 자주 미루거나 취소한다'가 16.7%로 드러났다.

여성 역시 휴대폰 및 연락을 민감하게 생각했다. 42.8%가 '휴대폰을 안 보여준다'라고 응답했고, 19.8%는 '연락이 안 되는 시간이 길어진다'고 했다. 'SNS, 메신저 프로필에 연애 중인 상태를 티 내지 않는다'는 17.1%였다.미혼남녀 10명 중 9명(88.9%)은 바람을 습관이라 생각했다. 대부분이 바람을 한 번도 안 피운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피운 사람은 없다고 본 것이다.

듀오 관계자는 "연인을 속이고 다른 이성과 만남을 가지는 것은 실수가 아닌 외도다. 연인의 바람 사실을 알았을 때는 마음을 굳게 먹고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와글와글]은 일상 생활에서 겪은 황당한 이야기나 어이없는 갑질 등을 고발하는 코너입니다. 다른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사연이 있다면 보내주세요. 그중 채택해 [와글와글]에서 다룹니다. 여러분의 사연을 보내실 곳은 jebo@hankyung.com입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