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비확산회의' 개막…"북미 대표 환영만찬서 짧게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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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조철수 국장-美 램버트 특사 조우…"남북 접촉은 이뤄지지 않아"
북한과 미국 정부 인사 간 접촉 가능성으로 주목을 받는 러시아 '모스크바 비확산회의-2019'(MNC-2019)가 7일(현지시간) 참가자 환영 리셉션을 시작으로 개막했다.올해 MNC에는 북한에서 조철수 외무성 미국 국장, 미국에서 마크 램버트 국무부 대북특사, 한국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이 참가해 북미, 남북 정부 인사 간 회동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회의 참가자 환영 리셉션은 이날 저녁 7시부터 모스크바 시내 외무부 영빈관에서 열렸다.
주요 참가자들이 자리를 함께한 리셉션에는 이도훈 본부장, 조철수 국장, 램버트 특사 등도 모두 참석했다.행사장에서 조 국장과 램버트 특사는 자연스레 조우해 5분가량 대화를 나눴다고 한 리셉션 참석자가 소개했다.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반면 이 본부장과 조 국장은 전혀 접촉하지 않아 현재의 냉랭한 남북 관계를 반영하는 듯 보였다고 참석자가 전했다.조 국장은 이날 리셉션이 시작되고 한참 뒤인 7시 40분께 영빈관에 도착해 약 40분간 머물다 먼저 행사장을 떠났다.
MNC는 원자력 에너지와 핵 비확산 문제 연구를 주로 하는 모스크바의 독립연구소 '에너지·안보센터'가 2∼3년에 한 번씩 개최해오고 있다.
비확산 분야 민·관·학계 인사가 모이는 '1.5 트랙'(반관반민) 성격의 행사로, 올해는 40여개국에서 300여명이 참석한다.환영 리셉션을 시작으로 8∼9일 양일간 본 회의가 열려 핵 비확산 문제와 관련한 여러 주제가 논의된다.한반도 비핵화 협상 문제를 논의하는 8일 저녁 세션에는 러시아의 이고리 모르굴로프 아태지역 담당 외무차관, 북한의 조철수 국장, 스웨덴의 켄트 해슈테트 한반도 담당 특사 등이 참석한다.
조 국장은 이 세션 발표를 통해 비핵화 협상 및 대미 외교와 관련한 북한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램버트 특사와 이도훈 본부장이 해당 세션을 찾을 경우 다시 자연스레 북미, 남북 인사 간 회동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
두 인사는 모두 MNC 참관 계획을 밝힌 상태라 이 세션을 찾을 확률이 높다.
이 세션이 아니더라도 행사 기간에 별도로 북미, 남북 인사 간 접촉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북미는 지난달 초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비핵화 실무협상이 합의 없이 종료된 후 후속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데 접촉이 성사된다면 정체된 비핵화 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하지만 북한이 아직 한반도 비핵화 실무 협상 일정과 관련한 명백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라 이번 회의에서 전격적으로 북미 회동 등이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MNC 참석을 위해 모스크바에 온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은 "북한 대표가 오랜만에 국제회의에 참석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도 "북미 간 회동이 이루어질지는 의문"이라고 전망했다.이도훈 본부장도 이날 모스크바 공항에 도착하면서 북측 인사와의 회동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자연스럽게 조우할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현재로선 별도로 만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연합뉴스
북한과 미국 정부 인사 간 접촉 가능성으로 주목을 받는 러시아 '모스크바 비확산회의-2019'(MNC-2019)가 7일(현지시간) 참가자 환영 리셉션을 시작으로 개막했다.올해 MNC에는 북한에서 조철수 외무성 미국 국장, 미국에서 마크 램버트 국무부 대북특사, 한국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이 참가해 북미, 남북 정부 인사 간 회동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회의 참가자 환영 리셉션은 이날 저녁 7시부터 모스크바 시내 외무부 영빈관에서 열렸다.
주요 참가자들이 자리를 함께한 리셉션에는 이도훈 본부장, 조철수 국장, 램버트 특사 등도 모두 참석했다.행사장에서 조 국장과 램버트 특사는 자연스레 조우해 5분가량 대화를 나눴다고 한 리셉션 참석자가 소개했다.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반면 이 본부장과 조 국장은 전혀 접촉하지 않아 현재의 냉랭한 남북 관계를 반영하는 듯 보였다고 참석자가 전했다.조 국장은 이날 리셉션이 시작되고 한참 뒤인 7시 40분께 영빈관에 도착해 약 40분간 머물다 먼저 행사장을 떠났다.
MNC는 원자력 에너지와 핵 비확산 문제 연구를 주로 하는 모스크바의 독립연구소 '에너지·안보센터'가 2∼3년에 한 번씩 개최해오고 있다.
비확산 분야 민·관·학계 인사가 모이는 '1.5 트랙'(반관반민) 성격의 행사로, 올해는 40여개국에서 300여명이 참석한다.환영 리셉션을 시작으로 8∼9일 양일간 본 회의가 열려 핵 비확산 문제와 관련한 여러 주제가 논의된다.한반도 비핵화 협상 문제를 논의하는 8일 저녁 세션에는 러시아의 이고리 모르굴로프 아태지역 담당 외무차관, 북한의 조철수 국장, 스웨덴의 켄트 해슈테트 한반도 담당 특사 등이 참석한다.
조 국장은 이 세션 발표를 통해 비핵화 협상 및 대미 외교와 관련한 북한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램버트 특사와 이도훈 본부장이 해당 세션을 찾을 경우 다시 자연스레 북미, 남북 인사 간 회동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
두 인사는 모두 MNC 참관 계획을 밝힌 상태라 이 세션을 찾을 확률이 높다.
이 세션이 아니더라도 행사 기간에 별도로 북미, 남북 인사 간 접촉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북미는 지난달 초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비핵화 실무협상이 합의 없이 종료된 후 후속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데 접촉이 성사된다면 정체된 비핵화 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하지만 북한이 아직 한반도 비핵화 실무 협상 일정과 관련한 명백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라 이번 회의에서 전격적으로 북미 회동 등이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MNC 참석을 위해 모스크바에 온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은 "북한 대표가 오랜만에 국제회의에 참석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도 "북미 간 회동이 이루어질지는 의문"이라고 전망했다.이도훈 본부장도 이날 모스크바 공항에 도착하면서 북측 인사와의 회동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자연스럽게 조우할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현재로선 별도로 만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