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에리식톤 콤플렉스·R.H.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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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의 역사와 문화·중국 고고학
▲ 에리식톤 콤플렉스 = 김덕영 지음.
사회학자인 김덕영 독일 카셀대 교수가 일제강점기부터 이명박 정부까지 이어진 '한국 자본주의'를 계보학 측면에서 분석했다. 저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한국 자본주의 화신과 같은 인물로 본다.
한국 자본주의는 1960년대부터 국가와 기업, 개신교가 밀착해 구조화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샐러리맨 신화를 쓴 이 전 대통령은 대선 당시 "이명박은 배고픕니다"라는 문구로 감수성을 자극했다. 산업화 과정에서 정부는 '잘살아 보자'는 문구를 내세워 돈에 대한 욕망을 자극했고, 개신교는 경제성장을 신과 신앙이라는 명목으로 신성시했다는 것이 저자 생각이다.
즉 한국 자본주의는 그리스 신화에서 아무리 먹어도 허기를 느끼는 오만하고 불경스러운 부자(富者)인 '에리식톤'을 닮았다는 것이다.
저자는 모든 것의 목표를 경제성장으로 삼는 국가·재벌 동맹자본주의를 해체하고, 유교에서 비롯한 전통적 집단주의를 근대적 개인주의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개신교는 자본주의 주술사 노릇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길. 266쪽. 1만8천원. ▲ R.H.토니 = 고세훈 지음.
고려대 명예교수인 저자가 영국 사상가이자 사회 활동가인 리처드 헨리 토니(1880∼1962) 삶을 정리한 평전.
'기독교와 자본주의의 발흥', '탈취사회', '평등' 등 여러 저작을 남긴 토니는 20세기 영국 사회주의를 이끈 인물이다. 그는 무상 중등교육과 대학 개혁, 개인교습 중심의 성인 교육을 주창했다.
아울러 자본주의가 인간을 도구로 전락시킨 세태를 한탄하면서 개인과 기업의 이익이 공동체 이익에 종속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자는 "토니의 삶은 보수적 기독교 신앙이 어떻게 포용적인 인품과 급진적 사회사상에 연결되는지를 보여준 드문 사례"라며 "그는 이론과 실천의 접점, 원칙과 행동의 중간지대에서 끊임없이 양자를 오가며 둘의 변증법적 통합을 구현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고 평가한다.
아카넷. 452쪽. 2만6천원. ▲ 동남아시아의 역사와 문화 = 조흥국 지음.
오랫동안 동남아시아에 관심을 둔 연구자가 쓴 동남아시아 개설서.
지난 8월 부산대 국제전문대학원 교수에서 퇴직한 저자는 동남아시아 특징으로 다양성과 통일성을 꼽는다.
자연환경과 역사지리, 식민주의 배경과 영향, 토착 문화, 민간신앙 특징과 역할, 상좌불교 형성과 실제, 이슬람, 종족과 종교 갈등, 화교와 화인, 한국과 관계 등 주제별로 동남아시아를 설명했다.
저자는 "동남아시아의 중요한 토착적 전통 가운데 하나는 여성의 강한 역할로, 때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능동적이고 활발하게 활동했다"며 "이는 출산이 갖는 모종의 주술적·제의적 힘과 연관된 것으로 인식되기도 했다"고 논한다.
소나무. 544쪽. 3만5천원. ▲ 중국 고고학 = 류리·천싱찬 지음. 김정열 옮김.
류리(劉莉)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와 천싱찬(陳星燦) 중국 사회과학원 학부위원이 농경이 시작된 무렵부터 기원전 11세기까지 중국 선사시대를 다뤘다.
신석기시대 전기의 정주와 식량 생산, 신석기시대 중기의 사회 불평등 출현, 신석기시대 후기에 나타난 초기 복합사회 흥기와 쇠락, 중원 지역 초기국가 형성, 북방 변경과 주변 지역 청동기문화, 상 후기 왕조와 그 주변 순으로 기술했다.
저자들은 "중국이 문명을 향해 나아간 길은 길고 평탄치 않으며 복잡다단한 하나의 과정이었다"며 "이 문명은 급변하는 환경의 도전, 복합사회의 흥쇠, 사회적 충돌과 정치적 분쟁, 생각지 못한 사회 변형과 외래 영향을 경험했다"고 말한다.
한강문화재연구총서 아홉 번째 책으로, 영국과 캐나다 고고학 연구자들이 쓴 '이론 고고학'도 함께 출간됐다. 사회평론아카데미. 524쪽. 3만원. /연합뉴스
▲ 에리식톤 콤플렉스 = 김덕영 지음.
사회학자인 김덕영 독일 카셀대 교수가 일제강점기부터 이명박 정부까지 이어진 '한국 자본주의'를 계보학 측면에서 분석했다. 저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한국 자본주의 화신과 같은 인물로 본다.
한국 자본주의는 1960년대부터 국가와 기업, 개신교가 밀착해 구조화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샐러리맨 신화를 쓴 이 전 대통령은 대선 당시 "이명박은 배고픕니다"라는 문구로 감수성을 자극했다. 산업화 과정에서 정부는 '잘살아 보자'는 문구를 내세워 돈에 대한 욕망을 자극했고, 개신교는 경제성장을 신과 신앙이라는 명목으로 신성시했다는 것이 저자 생각이다.
즉 한국 자본주의는 그리스 신화에서 아무리 먹어도 허기를 느끼는 오만하고 불경스러운 부자(富者)인 '에리식톤'을 닮았다는 것이다.
저자는 모든 것의 목표를 경제성장으로 삼는 국가·재벌 동맹자본주의를 해체하고, 유교에서 비롯한 전통적 집단주의를 근대적 개인주의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개신교는 자본주의 주술사 노릇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길. 266쪽. 1만8천원. ▲ R.H.토니 = 고세훈 지음.
고려대 명예교수인 저자가 영국 사상가이자 사회 활동가인 리처드 헨리 토니(1880∼1962) 삶을 정리한 평전.
'기독교와 자본주의의 발흥', '탈취사회', '평등' 등 여러 저작을 남긴 토니는 20세기 영국 사회주의를 이끈 인물이다. 그는 무상 중등교육과 대학 개혁, 개인교습 중심의 성인 교육을 주창했다.
아울러 자본주의가 인간을 도구로 전락시킨 세태를 한탄하면서 개인과 기업의 이익이 공동체 이익에 종속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자는 "토니의 삶은 보수적 기독교 신앙이 어떻게 포용적인 인품과 급진적 사회사상에 연결되는지를 보여준 드문 사례"라며 "그는 이론과 실천의 접점, 원칙과 행동의 중간지대에서 끊임없이 양자를 오가며 둘의 변증법적 통합을 구현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고 평가한다.
아카넷. 452쪽. 2만6천원. ▲ 동남아시아의 역사와 문화 = 조흥국 지음.
오랫동안 동남아시아에 관심을 둔 연구자가 쓴 동남아시아 개설서.
지난 8월 부산대 국제전문대학원 교수에서 퇴직한 저자는 동남아시아 특징으로 다양성과 통일성을 꼽는다.
자연환경과 역사지리, 식민주의 배경과 영향, 토착 문화, 민간신앙 특징과 역할, 상좌불교 형성과 실제, 이슬람, 종족과 종교 갈등, 화교와 화인, 한국과 관계 등 주제별로 동남아시아를 설명했다.
저자는 "동남아시아의 중요한 토착적 전통 가운데 하나는 여성의 강한 역할로, 때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능동적이고 활발하게 활동했다"며 "이는 출산이 갖는 모종의 주술적·제의적 힘과 연관된 것으로 인식되기도 했다"고 논한다.
소나무. 544쪽. 3만5천원. ▲ 중국 고고학 = 류리·천싱찬 지음. 김정열 옮김.
류리(劉莉)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와 천싱찬(陳星燦) 중국 사회과학원 학부위원이 농경이 시작된 무렵부터 기원전 11세기까지 중국 선사시대를 다뤘다.
신석기시대 전기의 정주와 식량 생산, 신석기시대 중기의 사회 불평등 출현, 신석기시대 후기에 나타난 초기 복합사회 흥기와 쇠락, 중원 지역 초기국가 형성, 북방 변경과 주변 지역 청동기문화, 상 후기 왕조와 그 주변 순으로 기술했다.
저자들은 "중국이 문명을 향해 나아간 길은 길고 평탄치 않으며 복잡다단한 하나의 과정이었다"며 "이 문명은 급변하는 환경의 도전, 복합사회의 흥쇠, 사회적 충돌과 정치적 분쟁, 생각지 못한 사회 변형과 외래 영향을 경험했다"고 말한다.
한강문화재연구총서 아홉 번째 책으로, 영국과 캐나다 고고학 연구자들이 쓴 '이론 고고학'도 함께 출간됐다. 사회평론아카데미. 524쪽. 3만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