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잼여행] 호남권: 재개발로 사라질 골목에서 마지막 단풍 축제

무등산도 백양사도 절정의 가을빛…'천고마비' 계절 달리는 장수 승마체험장
호남권은 11월 두 번째 주말인 9∼10일 일교차 큰 맑은 날씨를 보이다가 일요일 오후 들어 빗방울이 떨어지겠다. 가을이 더디게 찾아온 광주와 전남의 단풍 명소는 이번 주말이 절정이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계절이다.

순수한 자연을 즐기고 싶다면 전북 장수 승마체험장을 찾아보자. ◇ 가을빛으로 물든 남녘…곳곳이 단풍 절정
한반도에서 가을이 더디게 찾아오는 남녘은 노랗고 빨갛게 물든 단풍이 이번 주말 깊은 빛을 발한다.

30년 넘은 주택이 모여앉은 광주 광산구 신가동에서는 재개발로 사라질 거리를 무대로 토요일 마지막 은행나무 축제가 열린다.
낡은 집을 허물고 은행나무를 베어낸 자리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라 내년 가을부터는 노란빛으로 물드는 거리 풍경을 만날 수 없다. 주민들은 가을마다 고약한 냄새를 뿜어내는 은행나무를 골칫거리로만 여기지 않고 마을의 자랑거리로 알리고자 2년 전 은행나무 축제를 시작했다.

축제는 사라질 마을과 거리를 기억할 청소년이 주도한다.

아이들 뛰노는 소리가 울려 퍼졌던 골목에서 광산구 청소년수련관 '발장난 청소년' 팀이 난타, 합창, 디제잉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노래자랑과 먹거리 장터 등 남녀노소 모두를 위한 즐길 거리도 풍성하게 마련한다.
광주 도심과 지척인 무등산은 해발 1천187m 정상부에서 내려온 단풍이 토끼등과 늦재, 바람재 등으로 이어지는 중부 능선 탐방로를 형형색색 물들인다.

포근한 기온 탓에 올해 무등산 가을 단풍은 작년보다 사흘 늦었는데 절정의 풍광은 여느 해 못지않게 눈 부시다.

앙증맞은 '애기단풍'으로 이름난 장성 백양사 일원도 가을옷으로 완전히 갈아입었다.

아기 손바닥처럼 작고 귀여운 백양사 단풍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기도 한 백양사 입구 북두교에서 쌍계루까지 3.4㎞를 따라 펼쳐진다.

데칼코마니처럼 단풍과 쌍계루가 비치는 연못의 징검다리에 서면 전문가 솜씨 없이 누구나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
단풍 구경을 마쳤다면 백제 무왕 33년(632년)에 창건한 호남불교의 요람 백양사에 들러 경내 곳곳을 차분히 돌아보자.
천연기념물 제153호인 비자나무 숲, 700년 된 갈참나무 등이 빚어내는 자연 그대로의 풍광도 감상할 수 있다.

◇ 순수한 자연에서 즐기는 말타기…장수 승마체험장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계절이다.

드넓은 초원에서 한가로이 말을 타며 선선한 바람을 쐬는 것은 어떨까.
전북 장수군 장수읍 노하리 3만1천㎡ 부지에는 승마체험장이 조성돼 있다.

체험장에서는 승용마 14마리와 관상마 8마리를 사육 중이다.

방문객들은 체험장에서 때 묻지 않은 자연을 말 위에 올라타 감상할 수 있다.

초보자도 보호 장비를 갖추고 교관의 지도하에 안전하게 승마를 즐길 수 있다.
체험장에는 비 가림 시설이 설치돼 날씨와 상관없이 승마체험이 가능하다.

승마는 청소년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말 위에서 끊임없이 몸 전체를 움직이기 때문에 비만 관리에도 효과적이다.

또 근육을 단련 시켜 체력과 지구력을 길러주는 전신 운동이다.

원형 마장 승마체험은 성인 1만5천원, 청소년 1만원의 이용료를 내야 한다.

10㎞의 주로를 달리는 승마로드는 성인 4만원, 청소년 3만원이다.
체험장 주변에는 희귀 말 전시장과 말 역사 체험관, 트로이목마 전망대, 방목장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천혜의 자연환경이 드넓은 초원에 펼쳐져 있어 승마를 즐기지 않는 이들도 체험장에 한 번쯤 들러볼 법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