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911 혈통 전기차…761마력 포르쉐 '타이칸' 한국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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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도 포르쉐는 포르쉐다"스포츠카의 대명사인 911의 피가 흐르는 포르쉐의 첫 순수 전기차(EV) 타이칸(Porsche Taycan)'이 국내에 상륙했다.
▽ 포르쉐, EV '타이칸' 아시아 최초 공개
▽ 5분 충전으로 100km, 최고 시속 260km
▽ E-모빌리티 영역 제품군 확대 계획
아시아 지역 최초 공개다. 포르쉐코리아는 8일 오전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에서 타이칸을 공개하고 '포르쉐 E-모빌리티(Porsche E-Mobility)' 전략을 발표했다. 아시아 최초는 그만큼 포르쉐가 한국을 미래차 트렌드를 주도할 주요 시장으로 낙점했다는 설명이다.행사에서 발표를 맡은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포르쉐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새로운 모델 타이칸을 아시아 국가 중 한국에서 최초로 선보여 기쁘다"며 "포르쉐의 첫 번째 순수 전기차 타이칸이 성공적으로 론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EV도 포르쉐는 포르쉐다"이날 공개된 차량은 타이칸 최상위 모델인 '타이칸 터보 S'였다. 이 차량은 포르쉐 라인업 중 가장 강력하며 탁월한 성능, 진보적 디자인, 편리함과 효율성 등을 모두 갖췄다고 포르쉐는 설명했다.실제로 타이칸은 포르쉐의 타 모델들이 선보이는 곡선 중심의 실루엣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공격적인 실루엣을 과시해 시각적인 매력을 높였다. 더군다나 EV 모델임에도 낮은 차체를 통해 드라이빙의 만족감을 높인다.
대신 포르쉐 고유의 원형 헤드라이트와는 완전히 다른 헤드라이트 유닛을 탑재, 기존의 내연기관 포르쉐와는 완전히 다른 EV 모델의 감성도 드러냈다.
실내 공간은 지난 1963년 데뷔한 포르쉐 911의 영감을 받았다. 다섯 개의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를 마련한 계기판과 깔끔하게 다듬어진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에는 여러 디스플레이를 배치해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전기 모터가 내뿜는 761마력포르쉐 타이칸은 두 개의 전기 모터를 전륜과 후륜에 배치해 강력한 주행 성능은 물론이고 우수한 출력 배분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만족스러운 주행 성능을 보장한다.
'타이칸 터보 S'는 최대 761마력 출력으로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2.8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한 번 충전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는 412km이며 최고 속도는 260km/h다.기존 전기차와 가장 큰 차이는 일반적인 400V 대신 800V 전압 시스템을 적용한 최초의 양산차라는 점이다. 급속 충전 네트워크의 직류(DC) 에너지를 이용하면 5분 충전만으로 최대 100km까지 주행 가능하다.
특히 2개의 전기 모터와 에너지 회수 시스템을 갖춘 사륜 구동 제어 방식은 다른 스포츠카에서는 볼 수 없다. 타이칸은 최대 265kW까지 가능한 에너지 회수 시스템 덕분에 일상 생활 속 제동의 약 90퍼센트를 실제 브레이크 작동 없이 회생 제동만으로 가능하다.
스포츠카의 고성능과 높은 출력을 지속적으로 버티는 것 역시 타이칸의 강점이다. 리어 액슬(앞 차축)의 2단 변속기도 혁신 요소로 꼽히고 있고 1단 기어는 정지상태에서 출발할 때 가속력을 전달, 2단 기어는 고속에서도 높은 효율과 출력을 보장한다.
◆ 타이칸 필두로 E-모빌리티 투자 강화포르쉐는 내년 하반기 타이칸 출시를 목표로 국내 전동화 인프라를 준비 중이다. 전국 9개 포르쉐 센터와 전국 10여 곳의 주요 장소에 국내 최초 320kW 초급속 충전기(High Power Charger)를 준비 중이고 120여 장소에 완속 충전기(AC Charger)를 설치한다.
이날 홀가 게어만 대표의 말에 따르면 포르쉐는 타이칸을 필두로 E-모빌리티에 60억 유로를 투자하는 '포르쉐 생산 4.0'도 수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 전동화 전략에 포르쉐도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포르쉐는 변화하는 자동차 트렌드에도 힘과 효율성, 주행 퍼포먼스 등 포르쉐 고유의 강점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가솔린 모델의 지속 가능한 개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 순수 전기차 생산 등 세 가지 전략을 통해 2025년까지 포르쉐 차량 65%에 전기 구동 시스템을 탑재, 2028년까지는 89%를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로 구성한다.한편 타이칸은 내년 하반기 국내 출시 예정이며 가격은 독일 기준 18만5456유로(한화 약 2억3705만)이지만 한국에서의 가격 정보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