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전기차=소형차' 옛말…세단·SUV 넘어 슈퍼카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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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행거리 위해 소형차로 시작한 전기차소형차급에 머물렀던 전기차 영역이 프리미엄 세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으로 본격 확장되고 있다. 크기와 차종이 다양화되며 전기차 보급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 포르쉐, 벤츠, 재규어 등 대표 모델로
▽ 스포츠카 SUV 세단 등 전 영역 확산
포르쉐코리아는 8일 순수 전기 스포츠카 '포르쉐 타이칸'을 국내 선보였다. 타이칸은 일반적인 400V 전압이 아닌 800V 고전압과 두 개의 전기모터를 통해 최고출력 761마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제로백은 2.8초이며 최고 속도는 260km/h다. 1회 충전으로 가능한 주행거리는 412km를 확보했다.이전까지 전기차는 쉐보레 볼트EV를 시작으로 소형차 중심의 보급이 이뤄졌다. 1회 충전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를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소비자가 전기차 구매를 고려할 때 가장 고려하는 요소가 1회 충전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였고, 전기차용 배터리 가격은 비싸니 차량 무게를 줄여 주행거리를 늘린 셈이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1회 충전으로 300km대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들이 시장에 선보였다.기술발전으로 1회 충전 주행거리 확보가 보다 쉬워지며 포르쉐 타이칸을 비롯해 소형차종에서 벗어난 전기차들도 등장하기 시작했다.메르세데스-벤츠는 최근 중형 SUV 전기차 EQC를 선보였다. 벤츠 전기차 브랜드 EQ의 첫 순수전기차 '더 뉴 EQC 400 4MATIC'은 앞 차축과 뒷 차축에 전기모터를 각각 장착해 최고출력은 408마력, 최대 토크는 78.0kg.m의 성능을 제공한다.
더 뉴 EQC 400은 80kWh 리튬 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으로 309km를 주행할 수 있다. 일반 전기차보다 큰 배터리를 탑재했지만, 높은 출력과 차체 중량 탓에 주행 가능 거리는 다소 짧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재규어도 올해 1월 브랜드 최초 전기차 'I-페이스'를 출시한 바 있다. 중형 SUV인 이 차량은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 토크 71.0kg·m의 성능을 갖췄다. 90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333km를 주행할 수 있다.벤츠 EQC와 마찬가지로 동력성능을 높인 탓에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300km를 넘기에 일상에서 큰 불편을 겪을 정도는 아니다. 8년 또는 16만km 배터리 성능 보증도 지원한다. 상용차 영역에서도 전기차가 등장한다. 현대차는 내년 초 1톤급 소형 트럭 포터 EV를 출시할 예정이다. 최고출력은 183마력이며 58.5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에 180~200km 주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2.5~3.5톤급 중형 트럭 마이티의 전기차 모델도 개발하고 있다.
프리미엄 세단 영역에서도 전기차 출시가 준비된다.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는 대표 모델 G80의 3세대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내년 내놓는다. 3세대 G80을 기반으로 하는 전기차 역시 2021년께 출시 목표로 준비되고 있다. 제네시스 G80 EV는 1회 충전으로 500km 가량 주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 초기 주행거리 확보를 위해 소형차에 편중돼 수요나 용도가 한정적인 측면이 있었다"며 "SUV, 스포츠카, 세단 등 다양한 차종에서 전기차가 출시되면 보급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