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용팝 엘린 10억 로맨스 스캠 인정, 일주일 만에 태세전환

크레용팝 엘린에게 10억 별풍선 쏜 A 씨
"로맨스 스캠 당했다" 폭로

크레용팝 엘린 "A 씨가 개인 연락 요구" 주장
일주일만에 반전
크레용팝 엘린/사진=한경DB
크레용팝 엘린이 10억 원 로맨스 스캠을 인정했다.

8일 엘린은 아프리카TV 라이브 방송에서 "A 씨가 한달 동안 사과할 기회를 줬는데, 어리석게 그러지 못했다"며 "방송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에 섣부른 거짓말로 대처했다. 죄송하다"면서 앞서 불거진 로맨스 스캠 의혹을 모두 인정했다. 앞서 지난 1일 A 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전 유명 아이돌 출신 여성 BJ에게 10억 원을 쓰고 로맨스 스캠을 당했다"는 글을 게재했다.

로맨스 스캠은 온라인에서 불특정 다수의 이성에게 접근해 호감을 표시하고, 친분을 쌓은 후 각종 이유로 상대에게 금전을 요구하는 사기 수법을 일컫는 말이다. A 씨는 지난해 8월 엘린과 팬과 BJ 사이로 알게됐고, 엘린에게 먼저 연락이 와 사석에서도 만남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A 씨는 "단순히 팬과 BJ 관계라 볼 수 없는 사이로 발전했다"며 "별풍선만 7억 원, 목걸이와 구두, 가방, 이사비용 등으로 총 10억 원에 달하는 비용을 썼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A 씨는 엘린과 주고받은 모바일 메신저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메시지 안에는 엘린이 직접 보낸 노출 사진 등이 포함돼 있었다.

논란이 커지자 엘린은 2일 해명 방송을 진행하면서 "A 씨에게 후원금을 요청한 적도 없고, 오히려 거액의 후원금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며 "개인적인 연락을 요구해 곤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주일만에 엘린은 "A 씨가 저에게 이성적인 감정을 갖고 호의를 베푼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며 "어제 A 씨를 만나 이야기를 했고, 저와 좋은 감정으로 지내던 기간 동안 제가 큰 실수를 저질렀다는 걸 알고도 모른 척 해주셨다는 사실도 알았다"고 말을 바꿨다. 그러면서 "금전적 부분과 방송에 있어 많은 도움을 주신 것도 모자라 이기적인 생각과 거짓말로 상황을 악화시킨 점 사과드린다"며 "저의 잘못을 인정하고 앞으로 자숙하고 반성하며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전했다.

한편 엘린은 크레용팝으로 데뷔해 활동했지만 팀 해체 후 BJ로 전향해 활동해 왔다.
크레용팝 엘린/사진=한경DB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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