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세상] 구겨진 '82년생 김지영' 포스터…배급사 "배송 실수"

상영관 "심하게 구겨진 포스터 교체할 것"

지난달 23일 개봉한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포스터가 구겨진 채로 상영관에 걸린 사진이 SNS를 타고 퍼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다수 상영관에서 구겨진 포스터가 발견된 만큼 누군가 고의로 구긴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82년생 김지영'은 우리나라 2030세대 여성의 삶을 그린 조남주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이른바 '평점 테러' 논란이 벌어지고 관련 글을 SNS에 올린 연예인에게 악플이 쏟아지는 등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콩떡구름****'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트위터 이용자는 지난달 19일 여러 번 접힌 자국이 있는 '82년생 김지영' 포스터가 영화관에 내걸린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과 함께 "(포스터를 구긴 채 게시한 것이) 고의입니까?"라고 묻는 게시물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은 1만2천회 이상 공유됐다.

또한 극장에서 '82년생 김지영' 포스터가 구겨진 모습을 봤다는 글이 지난달 21일부터 열흘 사이 같은 SNS에 20건 이상 게재됐다.

구겨진 포스터가 발견됐다고 지목된 영화관은 CGV 영등포점, 판교점, 부산 동래점(부산), 메가박스 홍대점, 광주 첨단점, 제주점 등이었다. 누리꾼 사이에서는 누군가 이 영화에 악의를 갖고 일부러 포스터를 구긴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기도 했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배급한 롯데엔터테인먼트 측은 포스터가 구겨지거나 접힌 채 내걸린 이유에 대해 "포스터를 상영관으로 배송하는 중 발생한 실수"라고 해명했다.

룻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영화를 배급하고 홍보하는 배급사 입장에서 포스터를 고의로 구길 이유는 없다"며 "배송업체에 문의한 결과 포스터가 담긴 상자와 다른 물품이 담긴 상자가 트럭 위에서 서로 부딪치면서 상대적으로 가벼운 포스터 상자가 다른 상자에 눌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보통 포스터를 돌돌 말아 상자에 담아서 배송하는데 상자 위로 압력이 가해지다 보니 여러 번 접힌 것 같은 자국이 남은 것으로 보인다"며 "상영관이 포스터 재입고를 요청하면 재배송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8곳 이상 상영관에서 접힌 흔적이 있는 포스터가 발견된 메가박스 측은 구겨진 정도가 심한 포스터를 교체했다.

메가박스 홍보대행업체 관계자는 "일부 상영관에 포스터가 배송되자마자 심하게 접힌 자국이 있는 것을 보고 배급사에 재입고를 요청했지만 다시 배송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며 "관객에게 영화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해 상영 초기엔 어쩔 수 없이 구겨진 포스터를 게시했고 재배송되는 대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CGV 관계자는 "포스터가 완전히 펴지지 않은 채로 상영관에 게시되는 경우는 간혹 있는 일이지만 앞으로 포스터가 제대로 부착돼 있는지 수시로 점검하는 등 더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누리꾼은 '82년생 김지영'뿐만 아니라 다른 영화의 포스터가 구겨진 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지난달 22일 '조커'와 '날씨의 아이' 포스터가 구겨진 모습을 찍어 트위터에 올린 누리꾼 A씨는 "82년생 김지영 포스터가 구겨져 있다는 소식을 알고 영화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가진 이가 벌인 일이라고 짐작했지만 영화관에 가 보니 82년생 김지영 포스터만 접힌 것이 아니어서 안도했다"고 말했다. 기사제보나 문의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