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전 스페인 정복자·아스테카 황제의 만남, 후손들이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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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자 코르테스·아즈테카 황제의 후손들, 멕시코시티서 만나 포옹 1519년 11월 8일 스페인 정복자인 에르난 코르테스(1504∼1547)가 아스테카 제국의 수도인 테노치티틀란에 입성했다. 아스테카 제국 황제였던 목테수마 2세(1466∼1520)는 코르테스 일행을 전설이 예언한 귀환한 신이라고 여기고 극진히 대접했다.
그로부터 꼭 500년이 흐른 8일(현지시간) 정복자와 피정복자의 역사적인 첫 만남이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후손들에 의해 재연됐다.
현지 매체 인포바에 등에 따르면 이날 목테수마 2세의 14대 후손인 페데리코 아코스타와 코르테스의 16대손인 아스카니오 피냐텔리가 만나 포옹과 악수를 나눴다. 멕시코의 한 다큐멘터리 감독이 주선한 이 만남을 위해 이탈리아 출신의 피냐텔리는 코르테스의 경로를 그대로 따라 베라크루스를 거쳐 멕시코시티로 왔다.
500년 전 이들의 만남은 스페인의 아스테카 제국 정복으로 이어졌다.
목테수마 2세의 환대 속에 아스테카 궁전에 무혈입성했던 코르테스는 이후 전투 끝에 1521년 아스테카 제국을 완전히 정복했다. 귀빈으로 대접했던 코르테스에게 인질로 잡히는 수모를 겪은 목테수마 2세는 1520년 사망했는데 사망 원인은 아직 분분하다.
스페인의 멕시코 점령은 이후 300년 동안 이어졌다.
목테수마 2세의 후손이나 멕시코 입장에선 앙금이 남을 법한 비극적인 역사지만, 500년 후 후손들의 만남은 화기애애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피냐텔리는 "과거 벌어진 모든 나쁜 일들에 용서를 구하고 싶다"며 "나쁜 과거는 잊자"고 말했다.
아코스타는 멕시코가 스페인의 사과를 받아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하며 "결국 우리는 모두 한 가족"이라고 했다.
이들은 500주년 기념일이 분열이 아닌 통합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후손들은 앙금을 털었을지 몰라도 멕시코에서 스페인 정복의 역사는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 3월 스페인 국왕에게 서한을 보내 과거 식민 지배에 대해 멕시코 원주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스페인 정부는 "500년 전 스페인인들의 멕시코 도착은 지금 이 시대의 이해에 따라 판단될 수는 없다"며 사과를 거부했다.
/연합뉴스
그로부터 꼭 500년이 흐른 8일(현지시간) 정복자와 피정복자의 역사적인 첫 만남이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후손들에 의해 재연됐다.
현지 매체 인포바에 등에 따르면 이날 목테수마 2세의 14대 후손인 페데리코 아코스타와 코르테스의 16대손인 아스카니오 피냐텔리가 만나 포옹과 악수를 나눴다. 멕시코의 한 다큐멘터리 감독이 주선한 이 만남을 위해 이탈리아 출신의 피냐텔리는 코르테스의 경로를 그대로 따라 베라크루스를 거쳐 멕시코시티로 왔다.
500년 전 이들의 만남은 스페인의 아스테카 제국 정복으로 이어졌다.
목테수마 2세의 환대 속에 아스테카 궁전에 무혈입성했던 코르테스는 이후 전투 끝에 1521년 아스테카 제국을 완전히 정복했다. 귀빈으로 대접했던 코르테스에게 인질로 잡히는 수모를 겪은 목테수마 2세는 1520년 사망했는데 사망 원인은 아직 분분하다.
스페인의 멕시코 점령은 이후 300년 동안 이어졌다.
목테수마 2세의 후손이나 멕시코 입장에선 앙금이 남을 법한 비극적인 역사지만, 500년 후 후손들의 만남은 화기애애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피냐텔리는 "과거 벌어진 모든 나쁜 일들에 용서를 구하고 싶다"며 "나쁜 과거는 잊자"고 말했다.
아코스타는 멕시코가 스페인의 사과를 받아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하며 "결국 우리는 모두 한 가족"이라고 했다.
이들은 500주년 기념일이 분열이 아닌 통합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후손들은 앙금을 털었을지 몰라도 멕시코에서 스페인 정복의 역사는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 3월 스페인 국왕에게 서한을 보내 과거 식민 지배에 대해 멕시코 원주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스페인 정부는 "500년 전 스페인인들의 멕시코 도착은 지금 이 시대의 이해에 따라 판단될 수는 없다"며 사과를 거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