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서영재 선발 출격…킬, 수적 우세에도 함부르크와 무승부

독일 프로축구 2부 분데스리가 홀슈타인 킬의 '코리안 듀오' 이재성(27)과 서영재(24)가 나란히 선발 출격했으나 팀은 '극장 골'을 내주고 승점 1을 따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재성과 서영재는 9일 독일 킬의 홀슈타인-슈타디온에서 열린 함부르크와의 2019-2020 2부 분데스리가 13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이재성은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해 후반 추가 시간 리온 라우버바흐와 교체될 때까지 뛰었으나 10라운드부터 이어진 연속 공격포인트 행진을 멈췄다.

빌레펠트와의 12라운드 경기 도중 다친 요하네스 판 덴 베르크 대신 투입돼 모처럼 경기에 뛴 풀백 서영재는 판 덴 베르크 공백이 이어지며 이날 선발 기회까지 잡아 풀타임을 소화했다.

서영재의 선발 출전은 6라운드 하이덴하임과의 경기 이후 시즌 두 번째다. 하지만 킬은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선두 함부르크를 상대로 전반전부터 수적 우위를 점했으나 후반 막판 동점 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킬은 승점 15로 12위를 지켰다. 이재성은 전반 15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엠마누엘 이요하에게 정확한 패스로 일대일 기회를 만들어줬으나 이요하의 왼발 슛이 다니엘 호이어 페르난데스 골키퍼에게 막혔다.

전반 26분 함부르크의 바케리 야타가 살리흐 외즈잔에게 무리한 태클을 하며 바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한 뒤 킬은 공세를 강화했다.

전반 37분엔 야니 제라의 패스를 받은 이재성이 페널티 지역 왼쪽을 돌파한 뒤 수비를 피해 보낸 왼발 슛에 외즈잔이 발을 갖다 대 골 그물 안으로 넣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득점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아쉬움을 딛고 킬은 전반 44분 첫 득점에 성공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알렉산더 뮐링이 상대 패스 길목을 차단해 중앙으로 연결했고, 제라가 받아 페널티 아크 중앙에서 왼발 슛을 꽂았다.

후반엔 한 명 모자란 함부르크가 오히려 반격의 날을 세우며 킬은 고전했다.

한 명이 많은 킬은 적극적으로 추가골을 노리기보단 후반 37분 공격진의 일원인 이요하를 빼고 수비수 도미니크 슈미트를 투입하는 등 지키는 데 급급했다. 후반 44분 코너킥 상황에서 칼레드 나레이의 매서운 슈팅을 서영재가 발로 막아내는 등 어렵게 버티던 킬은 결국 후반 45분 티모 레체르트에게 동점 골을 얻어맞고 땅을 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