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가는 한국인 年400만 간편결제 통합 땐 시너지 커"

임남훈 비씨카드 글로벌본부장
베트남 호찌민시 컴퓨터협회가 지난달 31일 화이트팰리스호텔에서 연 핀테크(금융기술) 포럼. 이날 유일하게 한국인 발표자로 나선 임남훈 비씨카드 사업인프라부문 글로벌본부장(사진)을 만났다. 임 본부장은 “베트남은 인도차이나 반도 동부의 핀테크 중심국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비씨카드는 최근 2만여 개의 베트남 우체국망을 운영하는 리엔비엣포스트은행(LPB)과 간편결제 연동사업을 추진하기로 제휴를 맺었다. 베트남 LPB의 간편결제 앱(응용프로그램) 비비엣 사용자가 비씨카드의 QR코드 가맹점에서도 결제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 제휴를 이끌어낸 임 본부장은 “화폐의 장벽만 깨면 한국과 베트남이 협력할 수 있는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관광객이 한해 400만 명가량 베트남을 방문하고 있고, 베트남 관광객의 한국 방문도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의 현금 결제 비중은 60%가 넘는다. 신용카드 보급률은 8%에 불과하다. 모바일 기반 간편결제업체가 25개에 달할 만큼 경쟁이 치열한 이유다.

비씨카드의 베트남 사업 계획에 대해 그는 “카드 프로세싱 기술을 전수해 베트남을 글로벌 결제망과 연결하는 사업을 펴나가겠다”고 말했다. 임 본부장은 “베트남은 아직 엥겔지수가 높은 나라라 신용카드 판매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임 본부장은 “베트남 유력 페이 사업자와 간편결제 연동 사업도 조만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비씨카드 회원이 베트남에서 환전 없이 QR코드 등을 활용한 결제를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LPB 외 다른 은행과의 제휴도 추진 중이다.

호찌민=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