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장 "'흥남철수' 선장 없었다면 文대통령도 없었을 것"

美샌프란시스코 한국전 기념비 헌화…눈시울 붉히기도
현지 韓 기업·기관장 간담회…실리콘밸리 한국계 자율주행 기업도 방문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은 9일(현지시간) 프레시디오 국립공원에 있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했다.문 의장은 한국전 참전기념재단 제럴드 파커 사무국장 등과 함께 기념비를 둘러보고 미군 참전사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기념비 앞에서 묵념하고 애국가를 제창했다.

문 의장은 기념비 인근 바닥에 설치된 기념 석판에서 '흥남철수 작전'을 이끌었던 레너드 라루 메러디스 빅토리아호 선장의 이름을 본 뒤 "이분이 없었으면 오늘의 문재인 대통령도 없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문 대통령 부모는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2월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흥남 부두에서 거제도로 피난한 뒤 1953년 문 대통령을 낳았다.

라루 선장은 2001년 타계했다.

문 의장은 또한 미 해병대 소속으로 인천상륙작전 선봉에 섰던 참전용사 존 스티븐스씨를 만나 "여러분의 희생이 없었다면 대한민국 오늘의 번영이 없었다.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휠체어에 앉은 스티븐스씨가 "한국은 우리가 참전해 도운 국가 중 가장 감사한 국가"라고 하자 문 의장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문 의장은 이어 숙소 페어몬트 호텔에서 샌프란시스코 소재 한국 기업인 및 공공기관장과 오찬 간담회를 열고 "도산 안창호가 흥사단을 만들어 시작한 이 고장에서 다시 한번 중흥의 계기를 마련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기적 같은 일이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이후 문 의장은 인근 실리콘밸리의 한국계 자율주행 차량 기술 업체 '팬텀AI'를 방문했다.

이 업체는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개발자 출신인 조형기 대표와 현대자동차 출신인 이찬규 대표가 2017년 함께 창업했으며 현재 세계 수위권의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문 의장은 자율주행 기기가 장착된 제네시스 차량을 둘러보고, 자세한 설명을 들은 뒤 "나는 운전면허도 없고 운전할 줄도 몰라 걱정이 태산이었는데 내가 은퇴를 해도 살 길이 있겠구나 싶다.

개인적으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한국 기업의 의사결정 과정이 톱-다운 방식(하향식)이라 협업이 어렵다'는 업체 측 지적을 거론하며 "우리도 할 일이 있지 않을까 싶다.

압력을 넣는 데 우리도 일가견이 있다.

일거리를 나에게 좀 달라"고 농담하기도 했다.샌프란시스코 방문에는 김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진선미 의원 등이 함께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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