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산림보호에 IT기술 활용…원격 산불감시체계 구축

노동신문 "산불 감시·예보·통보 정보화사업 적극 추진"
북한이 효율적인 산불 감시 등 산림 보호를 위해 정보통신(IT)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산림보호사업에 정보기술수단들 적극 도입' 제목의 기사에서 현황을 전했다.

신문은 "중요 지구 산림에 산불 감시를 위한 원격감시체계를 구축한 데 토대하여 전국적으로 산불 감시와 예보, 통보 사업을 정보화하는 사업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황해북도 산림 부문 일꾼(간부)들은 연기 검출과 위치 확정을 신속히 할 수 있는 정보감시 체계를 완성했다고 소개했다. 자강도 강계시와 강원도 원산시 등지에서는 휴대용 적외선 산불 감시기, 산불 감시·통보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산불 발생 징후를 감독원들에게 자동으로 전달하는 사업도 성과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노동신문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다녀가신 국토환경보호성 중앙양묘장을 찾아서' 제목의 기사에는 중앙양묘장 노동자의 목소리도 실렸다.

이 노동자는 "국가망 홈페이지 '황금산'(북한 국토환경보호성 중앙양묘장에서 개발한 사이트)을 통한 산림과학기술 보급 사업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으며 원격화상회의 체계가 수립되어 전국의 모든 양묘장과 기술 교류, 경험 교환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거듭 찾아주신 양묘장' 제목의 기사에서는 김 국무위원장이 2015년 5월과 12월 두 차례 중앙양묘장을 찾았다고 언급, 당국이 산림녹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나타냈다.

북한은 그동안 꾸준히 나무 심기를 해왔지만, 산림 황폐화는 심각한 수준이다.

에너지난으로 나무를 땔감으로 쓰고 외화벌이를 위해 과도하게 벌채한 탓이다. 우리 산림청이 지난 8월 서울 국립산림과학원 산림과학관에서 개최한 '북한 산림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포럼에 따르면, 북한의 산림 황폐화 면적(경사도 8도 이상)은 1999년 163만㏊에서 2008년 284만㏊로 늘었다가 2018년 262만㏊로 감소했다.

지난 10년간 황폐지가 줄어들기는 했으나 여전히 전체 산림의 28%가 황폐지로 분류된다.

최근 황폐지 감소는 2015년 2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지시로 시작된 '산림복구전투'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나무 심기와 묘 재배기술 도입 등을 바탕으로 한 1단계 사업을 마치고 지난해부터 2단계 사업에 접어들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