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내 역할은 통합·총선승리·정권교체…총선 안 나간다"

"보수통합, 지분싸움되선 안돼…황 대표 기득권 버려야"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은 10일 최근 야권에서 진행 중인 보수통합 논의와 관련, "내 역할은 어쨌든 (보수를) 통합시키고, 총선을 이기게 하고, 그 다음 대선에서 정권교체하는 데 밀알이 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문희상 국회의장의 일본·멕시코 순방에 동행한 김 의원은 이날 귀국길 경유지인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숙소에서 연합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귀국 후 역할에 대해 묻자 이같이 답했다.

김 의원은 "내가 안 나가겠다는데…내가 프리한(자유로운) 상태에서 의원들을 통합시키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해,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 참패 이후 일찌감치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은 다시 한번 불출마 의사를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김 의원은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이 나라 망치는 것을 막는 길은 대선에서 이기는 것 뿐"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총선에서 이겨야 하고, 이기기 위해서는 통합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유승민계 사이에서 모종의 '중재역'을 맡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 당명을 바꾸고 ▲ 주요 대권 주자는 수도권 등 험지로 출마하며 ▲ 100% 경선을 통한 공천을 하는 등의 보수통합 방안을 제안했고, 이 방안은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측 이혜훈 의원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김 의원은 "어차피 좌파는 우리를 안 찍고, 우파 표가 우리에게 결집되는지, 분열되는지가 문제"라며 "통합하면 국민이 기대를 할 수 있지만 통합을 하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통합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실정으로 마음이 떠난 국민들이 갈 곳을 찾아주는 것이 통합"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유승민 의원 측의 창당 가능성에 대해 "신당을 만들고 당대당 통합을 한다고 하면 지분싸움이 돼 다 깨지게 돼 있다"며 "그러지 말고 모든 (공천) 결정권을 다 국민에게 주자는 게 내 주장"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황 대표가 공천 권한을 내려놓는 것에 대해서도 "그게 내가 말하는 (통합의) 최소 조건"이라며 "상대가 있는데 상대에게 불리한 일을 하면 통합이 되겠느냐"고 주장했다.

통합 이후 황 대표 체제를 유지할지에 대해서는 "법통은 유지하되 황 대표가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며 "(대표) 위에 통합의 당사자들이 참여하는 합의기구를 만드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보수통합의 가장 큰 걸림돌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꼽으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통과되면 통합이 안되는 것은 공식"이라고 말했다.

의석수가 정당 득표율에 따라 결정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시행될 경우 중소정당들이 보수통합에 참여할 유인이 줄어들어 통합의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취지으 ㅣ설명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김태호 전 경남지사, 홍준표 전 대표 등 거물급 인사들이 '험지'인 수도권으로 올라와야 한다며 "공인으로서 나라를 살리기 위해 나를 희생하겠다, 더불어민주당의 대마를 잡으러 가라고 하면 가겠다는 모습을 국민은 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들이 험지 출마를 거부할 경우 "공천을 안주면 된다"며 "통합이 되면 100% 통합이냐, 90% 통합이냐의 게임이다.

통합이 되는 방향으로 간다면 참여 안하면 죽는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에 대해 "정치가 벌어졌는데 안 들어오고 있다"며 "통합의 대상이지만 참여는 안 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국정운영을 잘못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우파정당이 의석 과반 이상을 차지해 다음 정권을 찾아와야 박 전 대통령이 부정하다는 누명을 벗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그러면서 "통합을 안하고 우리공화당과 한국당이 분열되면 이길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