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는 디지털 변화의 핵심"…LG전자, 코딩 전문가 키운다

사내 개발자 1000명 참가한
경연대회서 8명 선발
LG전자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우수한 능력을 가진 전문가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하드웨어 기술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끌어올려 고객 가치를 높이고,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LG전자는 지난 8일 서울 양재동 서초R&D 캠퍼스에서 소프트웨어 코딩 전문가 인증식을 진행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올해 국내외 연구소 소속 개발자 1000여 명이 코딩경연대회인 ‘LG전자 코드잼’에 참가했다. 인도, 베트남, 러시아 소속 개발자도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LG전자는 경합을 통해 8명을 최종 선발했다. 이들은 사내 소프트웨어 개발 및 문제 해결을 주도하게 된다. 구성원들의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술 세미나 등도 진행한다. 해외 콘퍼런스 참석, 기술 탐방 등의 기회도 제공한다.LG전자는 매년 코드잼을 통해 우수한 코딩 인재를 뽑고 있다. 현재까지 100명이 넘는 우수 인재가 선발됐다.

LG전자는 이외에도 설계 전문가인 소프트웨어 아키텍트, 소프트웨어 보안 전문가, 인공지능(AI) 전문가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전자업계뿐만 아니라 각 분야에서 소프트웨어 인재 입도선매가 이뤄지면서 관련 인력에 대한 구인난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LG전자가 능력 있는 인재들을 선발해 각 분야 전문가로 육성하게 된 배경이다.외부 개발자들과 협업하는 ‘개방형 혁신’도 적극 추진한다.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OS)인 웹OS는 LG전자 스마트TV와 가전뿐만 아니라 로봇, 커넥티드카 등에 확대 적용한다.

최근 퀄컴테크놀로지와 웹OS 오토 개발을 위한 협력 계약도 맺었다. 커넥티드카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웹OS 오토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이다. 양사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20’에서 이를 최초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밖에 LG전자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독일 반도체업체 인피니언, 핀란드 소프트웨어 기업 Qt 등과 손잡고 웹OS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사진)는 “소프트웨어는 디지털 변화의 핵심”이라며 “우수 인재들을 지속적으로 선발·육성해 함께 변화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