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봉 고향 밀양서 의열단 100주년 기념식…경남도 주관

경남도는 10일 밀양 아리랑아트센터에서 의열단 창단 100주년 기념식을 열고, 항일 독립운동정신을 추념했다.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의열단 창단 100주년을 맞아 경남도와 밀양시가 주관한 기념식에는 김경수 경남도지사, 박일호 밀양시장, 독립유공자 가족, 보훈단체 회원 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기념영상 상영, 밀양시 합창단 공연, 기념 뮤지컬 공연 등 순으로 진행됐다.

김경수 도지사는 인사말에서 "의열단은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못지않게 독립운동사에서 중요한 활동이다"라면서 "독립운동에 대한 정당한 평가와 보상, 교육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기념식에 앞서 의열기념관에서는 '의열기념탑' 제막식이 열렸다. 경남도와 밀양시는 150억원을 들여 의열기념공원을 조성 중이며, 기념탑 제막식은 기념공원 조성 사업의 하나로 먼저 열렸다.

기념공원은 의열애국체험관 건립, 윤세주 선생 생가 복원 등과 함께 2022년 완공된다.
의열단은 1919년 11월 10일 밀양 출신 약산 김원봉을 중심으로 만주 지린(吉林)성 일대에서 조직된 단체다. 약산을 포함해 윤세주·한봉근·김상윤 등 창립 단원 10명 중 4명이 밀양 출신이며, 이후 김대지·황상규 등 밀양 출신 독립운동가가 핵심 단원으로 활동했다.

1920년대 일본 고관 암살, 관공서 폭파 등의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김원봉은 1944년 대한민국임시정부 군무부장을 지낸 뒤 1948년 남북협상 무렵에 월북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국가검열상, 최고인민회의 상무위원 부위원장을 맡았다가 1958년 숙청됐다. 광복 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립에 이바지하고 최고위직에 올랐다는 이유로 크게 조명받지 못하다가, 영화 '암살'과 '밀정' 등을 계기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

많은 의열단원이 거사 중 자결하거나 옥고를 치렀으며, 일부는 일제의 탄압과 보복으로 행적조차 불분명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