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5黨대표, 175분간 '허심탄회'한 대화…黃-孫 '설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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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추천한 막걸리가 만찬주…열병탓 돼지소비 위축 우려해 '돼지갈비' 메뉴 선정
文대통령-황교안, 미소 띤 채 악수로 인사…靑에서는 노영민만 배석
모친상 위로·현안 논의…선거제 개혁 두고 黃-孫 고성 오가자 文대통령이 말려문재인 대통령이 모친상 조문에 대한 답례 성격으로 10일 여야 5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주최한 만찬 회동은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작됐다.문 대통령은 각별하게 사의를 전하고자 숙소인 관저에서 만찬을 대접했고, 여야 5당 대표는 미소와 함께 인사하며 초청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이 여야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회동한 것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자 만났던 지난 7월 18일 이후 115일 만이다.
청와대는 만찬에 약주와 함께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추천한 막걸리 등 두 종류의 술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평택 쌀로 만든 천비향 약주는 식전주로 돌았고, 송명섭 막걸리는 식사에 곁들여졌다.
만찬 메뉴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에 따른 소비 위축을 우려해 돼지고기 소비를 장려하자는 뜻으로 돼지갈비 구이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정무적인 의미는 배제한 채 여야 대표에게 예우를 다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이번 만찬을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하고, 회동의 분위기 정도가 담긴 짤막한 영상과 사진만을 공개했다.영상을 보면 문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자유한국당 황교안·정의당 심상정·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등과 사전 환담을 했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만이 배석한 가운데, 환담에 손 대표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환담장에 들어선 문 대통령은 가장 먼저 밝은 표정으로 황 대표와 악수하며 인사했다.문 대통령은 이 대표, 정 대표, 심 대표와도 차례로 악수와 함께 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만난 것은 지난달 30일 조문 이후 11일만이다.
환담을 마친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는 별도로 마련된 만찬장으로 이동했다.
만찬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장면부터는 손 대표도 등장한다.
라운드테이블에 앉은 문 대통령 좌우로는 황 대표와 이 대표가 자리했다.
황 대표의 좌측으로는 정 대표와 심 대표가, 이 대표의 우측으로는 손 대표와 노 실장이 착석했다.
문 대통령이 여야 대표와 시선을 맞추며 대화를 이어가자 황 대표와 정 대표 등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를 경청했다.
손 대표는 밝은 미소를 띤 채 문 대통령 등 참석자들을 응시하기도 했다.
만찬 회동 종료 후 여야 5당의 브리핑에 따르면, 이날 만찬은 비교적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들은 막걸리를 3∼4병 나눠 마시며 각종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주고받았다.
문 대통령 모친상 조문 답례 차원에서 마련된 자리인 만큼 현안 논의에 앞서 여야 대표들은 문 대통령에게 다시 한번 위로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어머니께서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셨다"며 이제 고인이 된 모친에 대한 기억을 풀어놨고, 부모님의 고향인 흥남에 관해서도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한국당 황교안 대표도 부모님이 황해도 출신이라며 함께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은 남북관계, 한일관계 등 외교·안보 현안, 민생·경제 현안 등을 주제로 폭넓게 대화를 나눴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선거제 개혁안 처리 문제를 이야기할 때에는 대표들간 고성이 오가고 문 대통령이 이를 말리는 상황도 벌어졌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정부와 여당이 한국당과 협의 없이 선거제 개혁안을 밀어붙인다"며 이의를 제기하자 나머지 여야 4당 대표들은 이를 반박했다.
황 대표가 거듭 유감을 표명하자 손학규 대표가 "정치를 그렇게 하지 말라"고 비판했고, 황 대표가 "'그렇게'라뇨"라고 말하면서 언성이 높아졌다.
문 대통령은 양손을 들어 두 대표를 말리는 제스쳐를 취했고, 분위기는 다시 차분해진 것으로 전해졌다.이처럼 다양한 주제로 대화가 오가면서 회동은 당초 예상했던 두 시간을 훌쩍 넘겨 오후 6시부터 8시 55분까지 2시간 55분간 진행됐다.
/연합뉴스
文대통령-황교안, 미소 띤 채 악수로 인사…靑에서는 노영민만 배석
모친상 위로·현안 논의…선거제 개혁 두고 黃-孫 고성 오가자 文대통령이 말려문재인 대통령이 모친상 조문에 대한 답례 성격으로 10일 여야 5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주최한 만찬 회동은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작됐다.문 대통령은 각별하게 사의를 전하고자 숙소인 관저에서 만찬을 대접했고, 여야 5당 대표는 미소와 함께 인사하며 초청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이 여야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회동한 것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자 만났던 지난 7월 18일 이후 115일 만이다.
청와대는 만찬에 약주와 함께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추천한 막걸리 등 두 종류의 술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평택 쌀로 만든 천비향 약주는 식전주로 돌았고, 송명섭 막걸리는 식사에 곁들여졌다.
만찬 메뉴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에 따른 소비 위축을 우려해 돼지고기 소비를 장려하자는 뜻으로 돼지갈비 구이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정무적인 의미는 배제한 채 여야 대표에게 예우를 다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이번 만찬을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하고, 회동의 분위기 정도가 담긴 짤막한 영상과 사진만을 공개했다.영상을 보면 문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자유한국당 황교안·정의당 심상정·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등과 사전 환담을 했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만이 배석한 가운데, 환담에 손 대표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환담장에 들어선 문 대통령은 가장 먼저 밝은 표정으로 황 대표와 악수하며 인사했다.문 대통령은 이 대표, 정 대표, 심 대표와도 차례로 악수와 함께 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만난 것은 지난달 30일 조문 이후 11일만이다.
환담을 마친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는 별도로 마련된 만찬장으로 이동했다.
만찬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장면부터는 손 대표도 등장한다.
라운드테이블에 앉은 문 대통령 좌우로는 황 대표와 이 대표가 자리했다.
황 대표의 좌측으로는 정 대표와 심 대표가, 이 대표의 우측으로는 손 대표와 노 실장이 착석했다.
문 대통령이 여야 대표와 시선을 맞추며 대화를 이어가자 황 대표와 정 대표 등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를 경청했다.
손 대표는 밝은 미소를 띤 채 문 대통령 등 참석자들을 응시하기도 했다.
만찬 회동 종료 후 여야 5당의 브리핑에 따르면, 이날 만찬은 비교적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들은 막걸리를 3∼4병 나눠 마시며 각종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주고받았다.
문 대통령 모친상 조문 답례 차원에서 마련된 자리인 만큼 현안 논의에 앞서 여야 대표들은 문 대통령에게 다시 한번 위로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어머니께서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셨다"며 이제 고인이 된 모친에 대한 기억을 풀어놨고, 부모님의 고향인 흥남에 관해서도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한국당 황교안 대표도 부모님이 황해도 출신이라며 함께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은 남북관계, 한일관계 등 외교·안보 현안, 민생·경제 현안 등을 주제로 폭넓게 대화를 나눴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선거제 개혁안 처리 문제를 이야기할 때에는 대표들간 고성이 오가고 문 대통령이 이를 말리는 상황도 벌어졌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정부와 여당이 한국당과 협의 없이 선거제 개혁안을 밀어붙인다"며 이의를 제기하자 나머지 여야 4당 대표들은 이를 반박했다.
황 대표가 거듭 유감을 표명하자 손학규 대표가 "정치를 그렇게 하지 말라"고 비판했고, 황 대표가 "'그렇게'라뇨"라고 말하면서 언성이 높아졌다.
문 대통령은 양손을 들어 두 대표를 말리는 제스쳐를 취했고, 분위기는 다시 차분해진 것으로 전해졌다.이처럼 다양한 주제로 대화가 오가면서 회동은 당초 예상했던 두 시간을 훌쩍 넘겨 오후 6시부터 8시 55분까지 2시간 55분간 진행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