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앞에서도 고성' 버럭 잦아진 황교안 왜?

황교안, 진보 유튜버와 고성 주고받기도
평소 차분한 성품이었는데 왜?
장성철 "지지율 정체로 조급한 듯"
황교안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위해 회의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만찬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언쟁을 벌였다.

손 대표가 지난 10일 열린 만찬에서 "(선거법 개정안 관련해)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지적하자 황 대표는 "그렇게라니요"라며 언성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지난달 28일에는 한 진보 유튜버와 고성을 주고받았다. 행사장에서 만난 유튜버가 '국회에서 정치는 안 하고 장외투쟁만 한다'고 지적하자 황 대표는 "지금 국회잖아요. 국회에서 일하고 있잖아요!"라고 버럭했다.

또 지난달 31일에는 박찬주 전 육군대장 영입이 보류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전 대장 영입 보류로)리더십에 상처를 받은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다소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황 대표는 평소 차분한 성품으로 알려져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장관과 국무총리를 지낼 때 야당의 거센 공격에도 언성을 높이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최근 황 대표의 '버럭'이 잦아진 이유에 대해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인재영입도 제대로 안 되고, 본인 대선 지지율도 오르지 않고 있다. 조급함의 표현 아닐까"라며 "당 지도부 분들이 본인 뜻에 따라서 일 진행이 잘 안 되면 냉정함을 잃은 경우가 많다. 그것이 '버럭'으로 나오는 것이다. 일이 잘 안 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분석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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