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입당한 이자스민 "이주민도 같은 한국 사람"

이자스민 "이주민 기본권 이야기 해야"
"한국이 더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 같아"
심상정 "이주민과 공존 위해 법제도 정비"
19대 국회 당시 자유한국당의 전신 새누리당에서 활동한 이자스민 전 의원(왼쪽)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입당식에서 심상정 대표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자스민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이 정의당에 입당했다. 필리핀 이주 여성인 이자스민 전 의원은 "저는 여러분들과 한국 사람이 되는 과정이 달랐을 뿐 같은 한국 사람"이라며 "대한민국이 더 나아지길 바라는 그 마음도 여러분들과 똑같다"고 말했다.

11일 열린 입당식에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당원들이 참석해 이자스민 전 의원을 환영했다. 이자스민 전 의원은 입당식에서 "지난 4년간 조금은 달라져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주민에 대한)고운 시선, 고운 댓글 등은 아직도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정의당과 새로운 출발을 함께 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이자스민 전 의원은 고 노회찬 전 의원의 '6412번 버스' 이야기를 떠올리며 "구로, 대림, 영등포라는 곳에는 서울에서 가장 많은 이주민이 살고 있지만, 이들은 존재하는데도 존재하지 않는 존재"라며 "이런 이주민들의 기본권에 대해 아무도 이야기 하지 않고 있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이 일을 제가 할 수 있도록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심상정 대표는 "우리 750만 해외동포들이 차별받지 않고 살아야 하듯이 이주민도 차별받지 않고 살아야 한다"며 "더이상 이주민들을 이방인 취급하지 않고 함께 공존하면서 인간다운 삶을 누릴 우리 동반자로 인식할 수 있는 법제도의 정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상정 대표는 이날 입당식에서 이자스민 전 의원을 이주민인권특별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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