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 의혹 경찰 발표, 12일 정례회의에서

경찰 측 "내부 사정으로 하루 연기"
정례적인 간담회, 원본 데이터 공개 확률 '낮아'
그룹 엑스원(X1) /사진=한경DB
'프로듀스' 의혹 관련 경찰의 수사 내용은 어디까지 공개될 수 있을까.

11일로 예정됐던 서울지방경찰청 정례 기자간담회가 내부 사정으로 하루 뒤인 12일에 진행된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지난 7월부터 의혹이 불거졌던 Mnet '프로듀스X101'을 비롯 이전 시리즈의 조작과 담당 PD들의 부정 의혹과 관련해 수사 내용이 언급될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의혹을 제기했던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원본 데이터와 그에 따른 순위가 공개될 지 여부는 미지수다. 최근 피의사실 공표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면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이기 때문.

한 경찰 관계자는 "해당 사안에 대해 관심이 높은 만큼 관련 내용이 나올 것을 예측할 순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느정도까지 공개할 수 있을 진 알 수 없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전했다.

다만 지난 5일 '프로듀스' 시리즈를 연출한 안준영 PD와 시즌3, 4의 책임 연출자인 김용범 CP가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면서 구속된 만큼 이에 대한 언급은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의혹은 가장 최근에 막을 내린 시즌4인 Mnet '프로듀스X101' 마지막 순위 발표식에서 연습생들의 득표수에 일정한 수열이 발견되면서 불거졌다. 시청자들은 원본 데이터 공개를 요구했지만, CJ ENM 측은 침묵했고 결국 진상규명위원회가 조직돼 사기 등의 혐의로 고발되자 "집계 오류는 있었지만 순위엔 지정이 없었다"고 공식 해명했다.

이후 수사가 시작되면서 CJ ENM 측은 "내부적으로 해당 사안을 밝히기 어렵다"며 "경찰수사를 의뢰했다"고 '프로듀스' 시리즈에서 불거진 관련 의혹과 거리 두기에 나섰다.

경찰은 수사 진행 과정에서 '프로듀스X101' 뿐 아니라 이전 시즌에서도 조작 정황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했고, '프로듀스' 시리즈 뿐 아니라 '아이돌학교' 등 관련 오디션 프로그램까지 범위를 확대했다.또 안준영 PD, 김용범 CP가 구속되던 날 서울 상암동 CJ ENM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과 관련해 CJ ENM의 개입 여부를 확인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조작 과정을 CJ ENM도 알고 직·간접적으로 개입했는지, 증거 인멸을 지시한 정황은 없는지 등 의혹 전반을 다각도로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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