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면 소음 잡는 기술 첫 개발

차음재 아닌 음파기술 활용
주행 중 발생하는 소음 '뚝'
제네시스 GV80에 적용하기로

현대자동차그룹은 주행 중 도로에서 발생해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을 줄여주는 ‘능동형 노면소음 저감기술(RANC)’을 세계 최초로 개발(사진)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이 기술은 이달 공개하는 제네시스의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에 적용된다.

RANC는 노면소음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이를 상쇄할 수 있는 반대 위상의 음파를 만들어 실내 정숙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차음재 등을 사용해 소음을 줄였다. 무거운 부품을 장착해야 해 차량 무게가 늘었고 연료소비 효율이 떨어졌다. 저주파 소음을 차단하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RANC 기술은 마이크 등 가벼운 부품을 쓰면서 저주파 소음도 개선할 수 있다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약 6년에 걸쳐 이 기술을 개발했다. KAIST와 다수 벤처기업이 개발 과정에 참여했고, 양산 단계에는 글로벌 오디오전문업체 하만도 힘을 모았다. 회사 관계자는 “이 기술을 적용하면 소음이 약 3데시벨(dB) 줄어들어 기존 실내 소음이 절반가량 사라지는 효과가 난다”며 “탑승자가 쉽게 소음 저감을 체감할 정도”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RANC의 핵심 기술을 한국과 미국에 특허 출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