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최강 현대제철, 수원도시공사 꺾고 WK리그 7연패

챔피언결정 1차전 0-0 무승부 후 2차전서 따이스 결승골로 1-0 승리
정규리그 24승 4무+챔프전 1승 1무로 '시즌 무패 우승' 위업
'여자축구 최강' 인천 현대제철이 수원도시공사를 꺾고 7년 연속 WK리그 챔피언에 올랐다. 현대제철은 11일 인천 남동경기장에서 수원도시공사와 치른 2019 W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 홈 경기에서 후반 27분 터진 따이스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7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0-0으로 비긴 현대제철은 1, 2차전 합계 1-0으로 수원도시공사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현대제철은 2013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WK리그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독차지하며 통합 7연패를 달성했다. 2009년 출범해 11년째를 맞은 올해까지 현대제철이 7번이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현대제철은 우승하기 전 치른 4번의 대회에서는 모두 준우승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24승 4무로 1위를 차지하고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현대제철은 수원도시공사를 상대로 1승 1무를 더하며 '시즌 무패 우승'이라는 위업도 달성했다.
최인철 전 감독의 후임으로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현대제철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 정성천 감독은 두 경기 만에 첫 승리를 지휘하며 우승의 기쁨까지 맛봤다.

플레이오프에서 경주 한국수력원자력에 2-0 승리를 거두고 챔피언결정전에 나선 수원도시공사는 2010년 이후 9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우승에 도전했으나 결국 '현대제철 왕조'를 무너뜨리지는 못했다.

이날 현대제철은 국가대표 수비수 임선주가 1차전 퇴장으로 뛰지 못한 가운데 무릎을 다쳤던 골키퍼 김민정이 선발로 나서서 골문을 지켰다. 전반은 양 팀 모두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 속에 소득 없이 지나갔다.

전반 19분 수원도시공사 이현영이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오른발로 찬 공이 골키퍼에게 걸리고, 전반 34분 현대제철 장슬기의 크로스에 이은 비야의 헤딩슛이 빗맞아 뒤로 흘러나간 상황 정도가 상대에게 위협을 줬을 뿐이다.
전반에 수원도시공사의 탄탄한 수비에 막혀 단 한 차례의 슈팅을 시도하는 데 그친 현대제철이 후반 들어 몇 차례 득점 찬스를 잡았다.

후반 15분 이소담이 비야의 패스를 받아 골문 정면에서 시도한 왼발슛은 골대를 벗어나고, 후반 21분 상대 골키퍼 전하늘과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장슬기의 왼발슛은 전하늘의 선방에 걸렸다.

결국 후반 27분 현대제철이 수원도시공사 골문을 여는 데 성공했다.

비야가 마도카 하지의 태클을 피해 페널티지역 왼쪽까치 공을 몬 뒤 크로스를 올렸고, 따이스가 골문으로 달려들며 뛰어올라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1차전부터 이어진 162분간의 침묵을 깨는 천금 같은 결승골이었다.

수원도시공사 벤치는 비야가 공을 잡기 전 서현숙과 공중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반칙을 저질렀다며 강력하게 항의해 봤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조원상 코치는 퇴장당하기까지 했다. 리드를 잡고도 공세를 늦추지 않던 현대제철은 후반 추가 시간 비야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와 쐐기를 박을 기회를 놓쳤으나 리드는 끝까지 지켜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