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김재환, 정말 중요한 타이밍에 홈런"

"양현종·김광현 던지고 싶을 때까지 계속 존중할 것"
한국 야구대표팀의 김경문 감독은 '종가' 미국을 꺾은 원동력으로 1회 수비와 공격을 꼽았다. 김 감독은 1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야구 종가' 미국을 5-1로 제압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1회 위기를 선발 투수 양현종이 너무 잘 막아줘서 우리 팀에 좋은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평했다.

이어 "1회 말 때마침 김재환이 투아웃 후에 석 점 홈런을 쳐 감독으로선 편하게 경기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 4경기 만에 드디어 한국 대표팀의 첫 홈런이 터지자 김 감독의 얼굴도 확 펴졌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 때 홈런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정말 중요한 타이밍에 홈런이 터졌다"며 "특히 2사 후 홈런은 정말 의미가 있기에 김재현 타격 코치와 더그아웃에서 주먹을 부딪쳤다"고 설명했다.

5⅔이닝 동안 안타 10개를 맞고도 1점으로 미국 강타선을 틀어막은 선발 투수 양현종에게도 김 감독은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김 감독은 "양현종과 김광현이 든든하게 우리 마운드를 지켜주기에 우리 대표팀이 지금 잘 이기는 것"이라며 "두 투수를 감독으로 존중해주고 싶다"며 초반 고전에도 교체하지 않은 배경을 밝혔다. 이어 "투구 수를 신경 쓰면서 두 투수가 던지고 싶을 때까지 계속 믿고 맡길 예정"이라며 "오늘은 양현종이 투구 수 90개까지는 괜찮다고 해 계속 던지게 했다"고 소개했다.

양현종은 92개를 던지고 3-1로 앞선 6회 2사 2, 3루에서 배턴을 이영하에게 넘겼고, 이영하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내 양현종의 자책점은 1점에 그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