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3만원 기숙사비 비싸다"…인도 명문대생 수천 명 격렬 시위

"학생 상당수 저소득층이라 부담 크다"…경찰은 물대포로 대응
인도 최고 명문대 중 한 곳인 자와할랄네루대(JNU) 학생 수천 명이 기숙사비 인상에 반대하며 격렬하게 시위했다. 12일 인도 ND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네루대 학생 수천 명은 전날 오후 수도 뉴델리 내 캠퍼스에서 외부 진출을 시도하다가 경찰과 충돌했다.

학생들은 바리케이드를 무너뜨리는 등 격렬하게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곤봉과 물대포를 동원하며 진압에 나섰다. JNU 학생들은 지난 2주간 기숙사비 인상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여왔다.

이날은 졸업식장에 참석한 부대통령과 총장 등을 만나겠다며 학생들이 몰려들면서 시위 규모가 커졌다.

학생들은 학교 측이 사실상 무상에 가깝던 기숙사비를 크게 올릴 계획을 세우자 이에 반대하고 있다. 인디언익스프레스에 따르면 JNU는 기숙사 2인실 한 달 사용료를 기존 10루피(약 160원)에서 300루피(약 4천900원)로 올리고 월 1천700루피(약 2만8천원)의 서비스 요금을 새롭게 물리겠다는 방침이다.

학생으로서는 매달 2천루피(약 3만3천원)가량을 추가로 내야 하는 셈이다.

환급되는 일회성 보증금도 5천500루피(약 9만원)에서 120%가량 인상될 예정이다. 학교 측은 지난 19년간 인상이 없었으며 현재 보조금 지급 비중도 지나치게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 "월 2천루피도 다른 사립대에 비하면 크게 싼 편"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학생 상당수가 저소득층 출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인상은 부담이 크다며 반발했다.

실제로 뉴델리 시내 일용직 노동자의 하루 일당이 400루피(약 6천500원)안팎에 불과하고 농촌 지역 대부분의 소득 수준은 이보다 낮은 게 인도 저소득층의 현실이다. 학생들은 "많은 학생이 인상되는 비용을 댈 수 없는 형편"이라며 "우리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